'50억 퇴직금' 곽상도 子 곽병채 씨, 경찰에 소환 조사 중

입력 2021-10-08 19:49:45

김만배에게서 100억 받은 박영수 인척 이모 씨도 출석…대가성 여부 집중 조사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해 지난 2일 오전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대가성 금전 수수' 논란에 휩싸인 곽상도 의원 아들이 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사업가 이모(50) 씨도 같은 날 경찰에 출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곽 의원의 아들 병채씨와 이 씨를 각각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곽 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까지 약 6년 근무하다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성과급, 위로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세금을 떼고 실수령한 돈만 28억원에 이른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지난달 곽 의원 부자와 이성분 전 화천대유 대표, 회사 회계담당자를 뇌물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단체는 "병채 씨가 받은 퇴직금은 대기업에서 20∼30년간 재직한 전문경영인의 퇴직금보다도 훨씬 많은 수준으로 곽 의원을 향한 대가성 뇌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화천대유와 곽 씨는 "업무 중 산재(산업재해)를 당해 회사가 상응하는 위로금을 챙겨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권과 시민단체는 이 돈이 대가성 있는 뇌물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정무위의 금융위 국감에서는 곽 의원을 포함하는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클럽' 6명의 실명이 언급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또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 씨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로부터 화천대유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박 전 특검과 인척 관계로, 현재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2018년까지 코스닥 상장사 A사의 대표이사로도 재직했는데, 박 전 특검이 A사에서 2014년 1월부터 약 한달 간 사외이사로 재직하다가 '일신상의 사유'로 퇴직하기도 했다.

박 전 특검의 아들도 이 씨의 또 다른 회사에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약 3개월간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김 씨가 이 씨에게 건넨 100억원 중 일부는 최종적으로 그와 친분이 있던 박 전 특검에게 대가를 바라며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김 씨가 사업과 관련해 이 씨의 요청으로 100억원을 빌려준 것은 맞으나,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특검도 입장문을 내고 "이 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며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고 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나 수사 상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