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이재명 '경부고속道 지하화' 공약 도둑질… 내가 기획, 오세훈 추진중"

입력 2021-10-08 11:45:19 수정 2021-10-08 12:35:38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조은희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조은희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예비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이 "조은희표 정책 표절이고, 이정도면 '공약 도둑질'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조 청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내가 7년 전부터 기획하고, 올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달 4일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양재 구간을 지하화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조은희가 기획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적극 추진 중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2014년 서초구청장 취임 후 전문가들과 보스턴 빅딕, 마드리드 M30 등 국외 사례를 찾았고, 그 결과 탄생한 지하화 사업은 지하 복층터널로 현재 10차선을 32차선으로 늘리는 솔로몬의 해법이자 발상의 대전환"이라며 "오세훈 시장은 취임 이후 연구용역비를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하고,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용역이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 박원순 전 시장이 끈질기게 거부해온 지하화 사업이 7년만에 첫 출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도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정책을 어설프게 표절했다"며 "이제 이재명 후보까지 무단으로 베끼기 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은 '상습 표절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약을 도둑질한 이 후보는 낯 두껍고 뻔뻔한 '후흑의 대가'"며 "매일 같이 말 바꾸기를 하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면 정말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은희 구청장 페이스북 글 전문.

<이재명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은 조은희표 정책의 도둑질입니다. >
- 공약 도둑질한 이재명 후보는 낯 두껍고 뻔뻔한 '후흑의 대가'입니다.
- 박영선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공약 베끼기 하는 이재명 후보를 보니 민주당은 '상습 표절당'입니다.
-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조은희가 기획한 정책입니다.
지난 4일 이재명 후보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마치 본인이 줄곧 이 사업을 추진해온 것처럼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공약으로 발표하는 모습에 측은함마저 듭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비리 사건을 지칭하는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대장동 원주민의 재산을 강탈하고, 입주민들의 재산에 피해를 입힌 단군 이래 최대의 게이트입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의 뒤에 있는 설계자가 적반하장식 덮어 씌우기와 말 바꾸기로 위선적인 행태를 반복하는 것에서 이재명 후보 얼굴의 두꺼움과 뻔뻔함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 베끼기에서도 낯 두껍고 뻔뻔한 '후흑의 대가' 다운 모습을 목도합니다.
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도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저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정책을 어설프게 표절하더니, 이제 이재명 후보까지 조은희가 추진해온 정책을 무단으로 베끼기 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은 '상습 표절당'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정책은 국민 누구나 인터넷 뉴스만 검색하면 누가 기획하고, 설계하고, 추진해온 사업인지, 쉽게 원저작자를 알수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올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조은희가 7년 전부터 기획한 정책입니다. 민주당의 박원순 전 시장이 7년동안 거부해온 사업입니다.
저는 2014년 서초구청장 취임 후, 동맥경화 상태인 경부고속도로 해법을 고민했습니다. 해법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과 보스턴 빅딕, 마드리드 M30 등 해외 사례를 찾았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지하화 사업은 지하 복층터널로 현재 10차선을 32차선으로 늘리는 솔로몬의 해법이자 발상의 대전환입니다.
상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하기 위해 수년에 걸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학회에 연구용역을 맡기고,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유사한 사업을 추진한 실력을 가진 해외 전문가들과 국제심포지엄과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서초구민들과 함께 정성들여 만든 정책입니다.
또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도 조은희가 기획하고 추진해온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취임이후 박 전 시장과 달리 연구용역비를 추경예산으로 편성하고,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용역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원순 전 시장이 끈질기게 거부해온 지하화사업이 7년만에 첫 출발을 한 것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조은희가 기획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께서 적극 추진 중인 사업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 하려면, 적어도 정책을 지지한다며 원저작자와 사업추진 주체를 밝히는 것이 공직후보자의 기본예의 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은 조은희표 정책 표절입니다. 이정도면 '공약 도둑질' 수준입니다.
원저작자를 밝히지 않는 행태에 유감을 표합니다.
저는 정책을 표절하는 것 자체를 나무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원저작권자를 밝히는 것이 책임 있는 공직후보자의 덕목이자 서울시민에 대한 기본 예의임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공약 발표 후 3~4일정도 시간이 지나면, 출처가 어디인지 정도는 설명을 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금껏 일언반구 없습니다. 이는 이재명 후보 정직성의 한계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국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게이트의 설계자이자 물불 가리지 않고 매일 같이 말 바꾸기를 하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면 정말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