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강간 마약류' 적발건수 작년보다 61배 늘어

입력 2021-10-16 13:07:10 수정 2021-10-16 13:55:30

대구 올해 8월까지 두 자릿수 적발…대부분 20·30대

대구경찰청이 지난 8월까지 마약류 단속을 통해 압수한 마약류들.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이 지난 8월까지 마약류 단속을 통해 압수한 마약류들. 대구경찰청 제공.

전국적으로 마약 단속 건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구 또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 대구본부가 올해 8월까지 적발한 마약 건수는 11건이었으며 지난해 13건에 이어 적발 건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최근 5년간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건, 2017년 0건, 2018년 8건, 2019년 1건이었던 것이 갑자기 지난해와 올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8월까지 국내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외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 후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받고 이를 팔아치운 판매책 6명과 이들에게 비트코인을 송금하고 마약을 사서 투약한 36명을 검거, 그 중 3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이들 중 대부분이 20, 30대들로 30대가 21명(50%), 20대가 18명(42.8%)으로 전체의 92.8%로 나타나 젊은 층 사이에 마약이 소리소문없이 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검거된 이들 중 95%는 초범이었다.

한편,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적발된 마약류는 '물뽕'이라 불리는 GHB로 이는 지난해보다 61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GHB는 '데이트 강간 약물'로도 불리는 신종 마약으로 그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장혜영 의원은 "버닝썬 사태 이후 오히려 더 많은 양의 데이트 강간 약물을 국내에 들여오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라며 "인력과 설비 부족 등으로 인해 적발된 것보다 더 많은 양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크웹이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해 마약을 사면 추적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한 마약류 유통에 대해 연중 상시단속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