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7개 지역에 산부인과 '0'…4곳은 소아청소년과도 없어

입력 2021-10-07 10:44:25 수정 2021-10-07 21:12:35

군위, 청송, 영양, 고령, 성주, 봉화, 울릉 7곳
청송·영양·봉화·울릉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모두 없어

최기문 영천시장이 영천의 한 병원을 찾아 100번째 신생아 출산을 축하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최기문 영천시장이 영천의 한 병원을 찾아 100번째 신생아 출산을 축하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일부 지역에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이 한 곳도 없는 등 출산과 육아에 이르는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경북의 지방의료원에도 소아과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개선이 시급하다.

서정숙 국회의원(국민의힘)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전국 의료기관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경북 군위, 청송, 영양, 고령, 성주, 봉화, 울릉군에는 산부인과가 없다. 또 청송, 영양, 봉화, 울릉에는 산부과와 함께 소아과도 전무한 것으로 조사돼 출생에서 청소년에 이르기까지의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성, 영덕, 청도, 예천, 울진의 경우 산부인과가 1곳뿐이어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태한 상황이다. 경북 도내 23개 시군의 산부인과는 모두 88곳이며 150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 의원은 "의료취약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시장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의료취약 지역을 선정해 의료수가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지역별 차등수가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가 운영하는 지방의료원의 사정도 비슷했다.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에 대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포항의료원, 안동의료원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두고 있지 않았다. 산부인과에만 각각 한 명씩의 전문의가 진료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저출산 대책을 강조하면서 공공병원에서 임신, 출산, 아이 양육에 꼭 필요한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가 제외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모순"이라며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에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를 필수진료과목으로 의무화하고 이에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