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여객선·선원 동원 영업…독도에 기름 나르는데 무단 이용
군에서 7년간 18억원 가량 납품…특혜 속 돈벌이 불탈법 행위
김병수 울릉군수 부인이 소유한 A주유소가 독도에 기름을 납품하기 위해 울릉군 소유의 여객선 독도평화호와 선원을 무단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승객을 위한 여객선 독도평화호에 기름(화물)을 실어 옮기는 불탈법행위도 모자라 선원의 손을 빌려 주유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울릉군에 따르면 독도평화호는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와 영토주권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건조됐으며 2009년부터 독도행정업무, 해양생태자원조사, 불법어업지도 단속 등을 목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울릉군은 관리와 운항업무를, 정부와 경북도는 전체 경비 가운데 70%를 지원하고 있으며 1회 왕복에 800만~900만원 가량의 유류비가 소요된다.
매일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최근 7년치)에 따르면 김 군수 군의원 시기 (2013~2014), 부인의 군의원 시기(2014~2018), 김 군수 군수 재임기간(2018~2019) 등에 울릉군이 A주유소에서 군 부서별 차량과 독도평화호와 독도주민숙소 등에 기름을 18억원 가량 납품했다.
A주유소가 사실상 울릉군과 독점계약이나 다름없이 시장을 잠식했지만, 다른 주유소에서는 관련 사업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뛰어들 수 없었다는 것.
특히 독도 주민숙소 발전용 기름을 납품하기에는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이 커 울릉군과의 사업이 불가능했다는 게 다른 주유소들의 주장이다.
A주유소는 울릉군이 운영하는 독도평화호를 이용해 독도에 기름을 납품할 수 있었지만 다른 주유소는 화물용 바지선을 통해야만 기름을 옮길 수 있다.
또 A주유소는 자신들의 직원이 동행하지 않아도 독도평화호 선원이 직접 기름을 넣어줬다.
정상적이라면 주유소 직원이 직접 바지선을 타고 독도에 들어가 2~3일 발이 묶여가면서 기름을 납품해야 한다.
이같은 특혜 속에 A주유소는 2013~2019년 독도에 한해에 많게는 3천만원 가량의 기름을 납품했고, 이의 연장선으로 독도평화호에도 연간 1억원 가량 기름을 넣었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A주유소가 최근까지도 독도평화호를 이용해 기름을 운반했고, 주유소 직원들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울릉군 한 주민은 "최근 A주유소가 여객선인 독도평화호까지 무단으로 이용해 돈을 벌었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며 "독도평화호로 돈을 버는 과정에서, 어떤 외압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앞서 김 군수는 군의원 재직 시절부터 최근까지 부인 명의의 A주유소를 통해 울릉군과 독도평화호에 수년간 십수억원의 기름납품을 독점(매일신문 6월23일자 8면)한 것이 드러나 군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