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 김치 냉장고 속에서 1억원이 넘는 돈다발이 발견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경찰이 돈이 담겨 있던 병원 봉투를 통해 주인을 찾았다. 돈다발 발견 사실이 알려지며 10여명의 사람이 "내 돈 같다"며 경찰에 신고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강권욱 제주 서부경찰서 수사관은 지난달 28일 중고 김치 냉장고 바닥에서 발견된 5만원권 2천200장의 주인을 찾게 된 경로를 밝혔다.
앞서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한 제주도민이 중고로 구매한 김치냉장고의 밑바닥에 붙여져 있던 1억1천만원의 주인을 찾았지만, 이미 고인이 된 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 수사관은 해당 냉장고가 서울에서 1년가량 돌아다니다가 제주로 옮겨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수사관은 "중고냉장고를 보면 그 바닥에 돈뭉치와 봉투가 다발로 묶여 있는 상태로, 밑에 붙어 있었다"며 "(냉장고) 표면에 장판으로 붙여놓은 상태"며 "판매업자도 그렇고, 신고자도 처음에 눈치를 못 챘다. 냉장고가 오래된 모델이라 수평이 안 맞아서, 수평을 맞추기 위해 임시로 설치해 놓은 도구로 다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중고 김치 냉장고에서 발견된 출처를 알 수 없었던 현금 1억1천만원이 한 달 반 만에 주인을 찾았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초 중고 김치냉장고에서 발견된 현금 1억1천만원의 주인이 서울에 살던 60대 여성 A씨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1/10/05/2021100507380948264_l.jpg)
돈의 주인을 알게 된 결정적 계기가 현금이 담겨 있는 봉투였다. 강 수사관은 "현금이 들어 있던 대봉투에 적혀 있던 메모"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하며 "병원 대봉투였고, 그 병원봉투와 함께 약 봉투도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 돼서 적힌 병원을 통해 메모에 기재된 일자에 퇴원한 환자들 명단을 확보하게 됐다"며 "약국에 방문한 환자 중 그 일자에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를 추적하면서 범위를 좁혀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 주인은) 서울에 혼자 거주하던 60대 여성분으로, 보험금 수령한 돈과 재산 일부를 처분한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냉장고 밑에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은 고인이 되신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 수사관은 언론 등을 통해 중고 냉장고에서 돈다발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내 것으로 보인다'는 신고도 10여 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돈은 유족에게 전해졌으며 최초 신고자는 유실물법에 따라 5~20%(550만~2천200만원) 수준의 보상금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중고 김치 냉장고에서 발견된 출처를 알 수 없었던 현금 1억1천만원이 한 달 반 만에 주인을 찾았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초 중고 김치냉장고에서 발견된 현금 1억1천만원의 주인이 서울에 살던 60대 여성 A씨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현금 뭉치가 붙어있던 김치냉장고 외부 바닥.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1/10/05/2021100507380898198_l.jpg)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