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동백꽃, 청하면 차차차’ 드라마 물결타고 포항 나들이 인기

입력 2021-10-02 07:49:38 수정 2021-10-04 06:38:57

포항 배경 드라마 잇딴 흥행에 관광객 크게 늘어
주말이면 7번 국도따라 정체까지…상인들 행복한 비명

tvN 주말드라마
tvN 주말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포항시 북구 청하면 촬영 현장. 드라마 속 마을 이름을 딴 공진시장 표지는 요즘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이다. 포항시 제공

'동백이 보러 구룡포로 갈까, 치과쌤보러 청하로 갈까.'

경북 포항을 배경으로한 드라마가 연타석 시청률 홈런을 치며 포항지역의 관광지구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주말 등 휴일이면 진입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좁은 마을에 관광객들이 빼곡히 들어찰 정도다.

지난 8월 28일부터 방송된 tvN 주말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최근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두자리 수를 넘어서며 높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상의 장소인 '청호시 공진동'에서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반장(김선호 분)의 티키타카 로맨스를 주축으로 어촌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의 배경이 바로 포항시 북구 청하면. 드라마에서 공진시장이라고 나온 곳이 원래 청하시장이 있던 장소이다. 이밖에도 이가리닻전망대와 곤륜산활공장, 장기면 바닷가 등의 멋진 풍경이 남·녀 주인공의 달콤한 로맨스와 함께 아름다움을 더한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서 촬영된 tvN 주말드라마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서 촬영된 tvN 주말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주요 배경인 커피숍 세트장. 포항시 제공

현재 청하면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지어진 공진시장 표지와 치과, 커피숍, 철물점, 슈퍼 등의 세트가 남아 있다. 이 장소를 중심으로 드라마의 여운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이 연일 끊이지 않는다.

포항시에 따르면 갯마을차차차 촬영지(청하시장·이가리닻전망대·곤륜산활공장)의 지난 추석 휴일 1일 관광객 평균은 8천380명으로 집계됐다.

포항의 가장 대표 관광지인 호미곶(1일 평균 9천700명)에 이어 2번째 순위이다.

갯마을차차차 촬영지의 경우 휴일 시작인 지난 18일 8천700명, 19일 1만2천명, 20일 9천500명, 21일 5천700명, 22일 6천명 등 5일 동안 누계 관광객만 4만1천900여명을 기록했다.

청하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주말 아침부터 마을 진입로는 물론 7번 국도 앞까지 차가 밀려 마을 주민들도 잘 움직이기 힘들 정도"라며 "그냥 볼 것없던 작은 마을이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몰려드니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지난 2019년 방영된 KBS 드라마
지난 2019년 방영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세트장.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본인가옥거리 안에 있는 이 곳은 드라마 속 장면을 담은 각종 장식들과 함께 관광객들의 발길을 꾸준히 사로 잡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난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약 두달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본인가옥거리를 배경으로 방영된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도 여전히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잊히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포항시 집계결과 드라마 방영시기 추석 연휴 1일 방문객 평균 1천403명을 기록했던 구룡포 촬영지 일대는 지난해 1일 평균 설 연휴 6천500명·추석 연휴 6천940명에서 올해 설 연휴 4천225명·추석 연휴 5천940명으로 꾸준히 관광객들을 끌어 모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원래 바다 등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풍부했다. 그동안 산업에만 치중돼 미처 알려지지 못했던 포항의 문화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돼 무척 기쁜 일"이라며 "이번 인기를 토대로 편의시설과 안내표지를 확충하고, 기념 특산품을 연계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문화컨텐츠적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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