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2명에 백신 종류 바뀌어…추석 연휴에 전산 오류까지 겹쳐 혼란 가중
6월부터 이달까지 대구서만 97건 오접종…달서구 61명 유효기간 실수
대구에 있는 내과의원 2곳에서 같은 날 동시에 코로나19 백신 종류가 뒤바뀌는 오접종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대구 동구보건소에 따르면 토요일이었던 지난 18일 동구에 있는 내과의원 2곳이 1차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60세 남성과 57세 여성에게 모더나 백신(2차)을 투여했다.
보건당국은 추석 연휴로 외래진료가 몰린 데다 질병보건통합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의료진의 실수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동구 보건소 관계자는 "시스템상 자동으로 대상자가 분류돼야 하는데, 수동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져 현장의 혼란이 심했다"고 말했다.
병원과 보건소는 오접종 피해 환자를 대상으로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르면 오접종 환자에게는 15일 동안 의사와 보건소가 매일 한차례 이상 전화해 이상 반응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환자들은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중대한 과실은 아니라고 보고 해당 병원들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 오접종으로 경고조치가 내려진 의료기관에는 백신 접종 시행비가 지급되지 않는다.
1회 접종 당 시행비는 1만9천220원으로 통상 환자 1명당 3만8천440원이 지급된다. 반복적으로 중대한 과실을 일으킨 의료기관은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해지된다.
한편, 백신 오접종 사고는 전국적으로도 끊이질 않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 첫 시작일부터 지난 13일 기준 총 1천803건의 백신 오접종이 발생했다.
오접종 중에는 백신 종류와 보관 오류로 인한 오접종이 1천171건으로 전체의 64.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접종용량 오류' 오접종은 296건, '접종시기 오류' 161건, '대상자 오류' 123건, '희석액 오류' 45건, '주입방법 오류' 7건 순이었다.
백신별 오접종 사례를 살펴보면 화이자가 993건으로 55.1%를 차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531건, 모더나는 225건, 얀센은 5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는 6월 8건, 7월 0건, 8월 22건, 9월 67건 등 97건의 오접종 사고가 발생했다.
9월에는 달서구 한 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61명에게 접종했다. 이 병원은 지난 2∼3일 냉장 유효기간이 1일까지인 화이자 백신을 20∼50대 61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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