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수수료 논란'…DGT모빌리티 "대구경북 차별화" 상생 약속

입력 2021-09-27 16:20:48 수정 2021-09-27 17:43:40

가맹 수수료 3.3%에 월 정액 관리비 3만3천원 부과
유료도로 통행료는 오해…'배회영업' 수수료 부과는 정당
카카오 상생 의지 전국적 확산…택시 업계는 여전히 불신

카카오택시 로고. 연합뉴스
카카오택시 로고. 연합뉴스

카카오 택시를 둘러싸고 업계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구경북 공식 파트너사가 과도한 수수료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타 지역과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택시 업계와의 상생을 약속했다.

카카오택시 대구경북 공식 파트너사인 'DGT모빌리티'는 27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일부 택시 기사들이 제기한 수수료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DGT모빌리티는 지역에서 카카오택시 가맹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개인, 법인 택시를 모아 규격화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87개 대구 법인 택시 가운데 52개(59.77%)가 DGT모빌리티와 가맹사업을 체결하고 법인 2천800개, 개인 195개 등 2천995대의 택시가 카카오T블루 택시로 운영되고 있다.

DGT모빌리티는 전체 매출의 3.3%를 수수료로 챙기고, 가맹점 사업자(택시 회사)에 차량 1대당 월정액 관리비(차량 공기청정시스템 및 방역 등) 3만3천원을 부과한다.

일부 기사들은 카카오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용객의 택시요금과 유료도로 통행료도 수수료에 포함된다는 맹점이 존재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DGT모빌리티는 운임과 통행료는 별도로 책정되며 유료도로 통행료는 운임 매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길거리에서 탑승하는 배회영업 고객 매출이 수수료에 포함되는 점은 플랫폼 가맹사업자로서 정당한 수익이라고 밝혔다.

배회영업을 통해 손님을 태웠더라도 전국적으로 동일한 품질관리와 기사교육 등이 이뤄지고, 실시간 위치 관제 시스템과 TV 광고 등 브랜드 마케팅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DGT모빌리티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정책으로 가맹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대구경북를 제외한 타 지역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KM솔루션'이 가맹사업을 운용하는 반면 대구경북은 별도의 협력사·파트너사인 DGT모빌리티가 가맹사업자 역할을 한다. 이에 대구경북만의 차별화된 정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DGT모빌리티는 "타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에도 대체기사 교육비 지원, 코로나 특별 지원금 등 대구 가맹점을 위한 차별화된 지원 정책을 펼쳐왔다"며 "앞으로도 가맹점 기사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DGT모빌리티와 별도로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최근 택시 업계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가 밝힌 상생 노력은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쏟아질 질타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 등 택시 종사자를 대표하는 택시 4개 단체는 지난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카카오가 허울뿐인 상생 약속으로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다"며 "택시 호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