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불구속은 아빠 찬스"…장제원 "아들,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입력 2021-09-26 14:00:51

장제원 의원과 래퍼 노엘
장제원 의원과 래퍼 노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인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 씨가 최근 무면허 운전과 경찰관 폭행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아들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아들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영향력도 결코 행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 당국에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제 아들의 잘못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씨는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 요구 등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장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귀가조치했다.

장씨는 지난 2019년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행인에게 폭행과 욕설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장씨의 잇따른 논란에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아버지인 장 의원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노엘이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국회의원인 아버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5일에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경찰은 장용준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 아니라 당장구속을 시켜야 한다. 구속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불공정 부모 찬스'"라며 "장 의원은 자식 문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장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장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직에서 사의를 표했지만 반려됐다. 캠프 측은 성인 아들의 개인적 일탈 문제로 캠프 직을 내려놓을 필요까지는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