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의혹 역공 가하며 또다시 정면 대응 기조

입력 2021-09-24 16:20:31

국민의힘 향해 "적반하장·후안무치…이러니 국민의짐"
"부패 막은 저를 부패로 몰아"…제도개혁 구도로의 전환도 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에서 '부울경 공약 발표' 후 차량에 탑승하며 전재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른바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 공세를 펴고 있는 야권을 향해 24일 또다시 역공을 가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방귀 뀐 자가 화낸다더니, 투기세력과 유착해 부정부패를 저지른 국힘이 부정부패를 막은 저를 부정부패로 몰아 공격한다"며 "국힘의 적반하장 후안무치가 상상 초월"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래서 국민들께서 국힘을 청산되어야 할 적폐세력이자 '국민의 짐'이라고 조롱하는 것"이라며 "김기현 원내대표님, 국힘 정치인 여러분, 자녀들 보기 부끄럽지 않습니까? 반성하십시오"라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주간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대선 기간 내내 대장동 의혹을 끌고 가려는 공작 정치"라며 "대장동 의혹을 정쟁화해 도덕성에 상처를 입히려는 시도에 민주당이 전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 후보가 제안한 민주당 대권주자들의 공동대응 카드를 재차 꺼내든 것이다.

호남 순회경선을 앞두고 원팀 기조를 앞세워 경쟁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견제를 차단하려는 의도로도 받아들여진다.

사건의 초점을 제도 개선 쪽으로 돌리려는 구도 전환 시도도 감지된다.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일부 민간업자가 큰 이득을 챙긴 배경에 제도적 미비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정책 이슈로 전환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사전에 투기세력의 움직임을 차단하고, 공영개발방식의 개선을 통해 개발이익 환수의 폭을 늘리고, 지방공사의 역량을 강화해 독자 개발하게 하는 등 3가지 방향으로 정책을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 중 내용을 일정 정도 공개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