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적재, 승객 탑승교 등 운항 수일 지났어도 문제 해결 안돼
경북 포항~울릉 항로 대형 카페리선 뉴씨다오펄호(매일신문 17일 자 2면 등)가 취항 일주일도 안돼 풍랑주의보에 결항한 것으로 확인돼 전천후 여객선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아직 승객 탑승교도 설치되지 않았고, 화물을 싣고 내리는 것도 해결되지 않는 등 손님맞이가 덜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항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이 선박은 전날 오후 11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에서 승객 400여 명을 태우고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출항 한 시간 전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결항했다.
웬만한 날씨에도 운항할 수 있다는 선사 측 말을 믿고 탑승 예약을 했던 울릉주민 등은 결항 소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울릉주민은 "전천후라고 하더니 고작 풍랑주의보에 배가 뜨지 않으면 다른 작은 선박과 무슨 차이냐"며 "다른 문제가 있어 배가 안 뜨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제반시설이 문제가 된 이번 결항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해당 선박이 받은 여객운송 면허 운항관리규정에는 이 배가 울릉 사동항에 입·출항을 할 때 풍랑주의보가 내리게 되면 2천500마력 예인선 2척이 붙어 항로를 유도하도록 하고 있다. 배의 규모에 비해 사동항이 작아 자칫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이다.
그러나 선사 측은 예인선을 1척밖에 구하지 못했다. 사실상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 이 배는 영일만항에서 출항한다고 하더라도 사동항에 입항하지 못한다.
탑승교도 문제다. 이 배가 첫 취항한 지난 16일 승객들이 탑승했던 곳은 선원들이 이용하는 통로였다. 원래라면 승객들은 선착장에서 배 앞 갑판으로 이어진 탑승교 계단을 밟고 탑승해야 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선사 측이 탑승교 제작을 늦게 하는 바람에 선원 비상구로 탑승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해당 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안전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탑승교가 완성되면 이곳으로 다닐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 배가 출항하기 전부터 지적됐던 화물 적재·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선사가 화물 관련 내용을 적지 않고 운항 면허 신청을 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애초 선사는 항만당국의 요구대로 크레인을 통해 화물을 이동하려 했지만, 구두로만 약속됐을 뿐 면허에 이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배는 현재까지 승객만 태우고 있다.
선사인 울릉크루즈㈜ 측은 "처음이다 보니 여러 실수들이 생겼다.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탑승교는 곧 해결되겠지만, 예인선과 화물 문제는 회사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부분이라 해결책을 찾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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