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차림·외식 '뚝'…코로나로 잊혀진 추석, 예천지역 상인들 '한숨만'

입력 2021-09-20 10:58:11 수정 2021-09-22 16:13:45

모임 제한 등으로 방문객 더욱 줄어
나뉜 상권으로 방문객 분산돼 분위기 더욱 한산

18일 저녁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고향 방문객이 줄어 경북도청 신도시 중심 상가는 다소 조용한 분위다. 윤영민 기자
18일 저녁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고향 방문객이 줄어 경북도청 신도시 중심 상가는 다소 조용한 분위다. 윤영민 기자

신도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19 이전 명절 연휴에는 직원도 충원하는 등 쉴새 없이 바빴지만 코로나19 이후 명절 특수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점에 휴업을 하기도, 매일 문을 열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A씨 "코로나19 이전 명절 연휴 도청 신도시에는 길에 다니는 사람도 많고 가게를 찾는 사람도 많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명절 연휴 특수임에도 예전보다 손님이 절반 이하 줄었다"고 하소연 했다.

경북 예천 상인들이 추석 명절 특수를 누리지 못 해 한숨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족 모임 제한으로 고향 방문객은 줄어들고 경북도청 신도시 거주자들은 타지역 본가로 빠져 나가 특수를 누리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고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예천읍 원도심 중심 상권을 찾는 방문객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니다. 윤영민 기자
코로나19로 고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예천읍 원도심 중심 상권을 찾는 방문객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니다. 윤영민 기자

예천읍 원도심의 상인들도 명절 특수를 누리지 못 하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어들다 보니 상 차림을 위해 시장을 찾는 이들도, 외식도 줄었기 때문이다.

원도심 시장 상인 B씨는 "예천은 명절 방문객을 받는 시골인데, 가족 모임 제한 등으로 고향 방문이 줄어서 명절이라고 못 느낄 정도로 사람이 줄었다"며 "매일 가게 문을 열 생각이었지만, 상황을 보고 휴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도시와 원도심으로 분리된 상권도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고향을 찾는 방문객은 줄었지만 늘어난 상권이 흩어져 있다보니 수요가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각 상권은 더욱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고향을 찾은 한 방문객은 "가족들과 외식을 나갔다가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라며 "명절에는 그래도 평소 보다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기 마련인데, 신도시와 원도심으로 각각 사람들이 분산돼서 그런지 양쪽 상권에 술집이나 식당이 대체적으로 조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