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농지법 위반 의혹' 한무경 13일 의총서 제명… 윤희숙·이낙연 거취는?

입력 2021-09-12 15:28:40

국민의힘, '농지법 위반 의혹' 한무경 13일 의총 제명안 상정
국민의힘, 13일 본회의서 '윤희숙 사직안' 표결 추진
與 '의원직 사퇴' 배수진 친 이낙연 처리 여부에 고심

한무경 의원(비례대표).
한무경 의원(비례대표).

국민의힘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은 한무경 의원(비례)에 대한 제명안을 상정한다.

특히 이날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의 사직안까지 처리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13일 국회 대정부질문 직전에 의원총회를 열고 한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명안이 의원총회에 상정되면 의원들의 표결 절차를 밟는다.

다만 비례대표인 한 의원은 제명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한 의원의 제명안 상정은 지난달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12명에 대한 최고위원회의의 처분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준석 대표 등 최고위는 각 의원별 소명절차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비례대표인 한 의원은 제명, 지역구 의원인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 등 5명은 탈당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원내 지도부는 최근 여러 차례 의원총회를 '긴급 현안 보고' 형식으로 대체하면서 제명안 상정을 미뤄 '꼼수'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도부는 최고위에서 의결한 사안을 계속 미루다가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는 역풍에 직면할 여지도 있어 제명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읽힌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의원회관 방을 뺀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사진은 1일 국회 의원회관 윤희숙 의원 사무실 앞.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의원회관 방을 뺀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사진은 1일 국회 의원회관 윤희숙 의원 사무실 앞. 연합뉴스

이와 함께 부친의 세종시 땅 투기 의혹이 나오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직안은 1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관계자는 "13일 본회의 처리가 당의 방침"이라며 "여야가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협조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상정에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표결 추진 입장에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적극적으로 처리하겠다면 거기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협상 과정에서 밝혀 왔다"고 말했다.

대권 승부수로 의원직 사퇴서를 던진 이낙연 후보의 경우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를 만류하고 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완고해 처리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 후보는 사퇴 선언 당시 "모든 것을 던져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 경선 직전에도 송영길 대표와 배석자 없이 회동해 지체 없이 의원직 사퇴서를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더 논의해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사퇴 의지가 강한 편이냐는 질문에 "그렇죠"라며 사직안 처리 여부 결정에 대해선 "상의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사직안 처리를 추진하더라도 대선 경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지도부는 일단 13일 최고위 회의에서 의견을 재차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욱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13일에 최고위원들과도 상의해봐야 한다. 당장 오늘 내일 결정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