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8000억 규모, 고용창출 도움
일부 주민 반대로 무산됐던 한국타이어 전철 밟지 않아야
부지 10년 가까이 방치시킨 환경오염·사고 대해선 걱정
SK그룹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가 경북 상주에 8천여억원을 들여 2차전지 소재 관련 신사업 생산 공장을 건립(매일신문 2일자 2면)한다는 소식에 상주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환경오염 및 사고에 대한 우려도 드러내고 있다.
2일 경북도와 상주시 등에 따르면 영주에 있는 SK머티리얼즈는 상주 청리면 산업단지 (구)웅진폴리실리콘 공장 부지(37만2천900㎡)를 매입해 2차전지 관련 신사업 공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14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상당수 시민들은 "청리면 산업단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웅진 공장이 10년 가까이 방치된 상황에서 대기업 공장이 입주해 가동되면 활기를 띠고 고용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은 이번에는 과거 한국타이어 공장 유치를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 2013년 2천5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주행시험장과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한국타이어를 유치하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듬해 상주시장이 바뀐 뒤 일부 주민의 반대를 이유로 착공까지 한 사업에 대해 제동을 거는 바람에 해당 사업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상주는 산업단지 유치 무산은 물론, '지역 신뢰도 실추'라는 뼈아픈 손실을 떠안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환경오염과 환경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다. SK머티리얼즈가 입주할 웅진공장 부지가 10년 가까이 방치돼온 것도 이곳에서 지난 2013년 염산 누출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를 기억하는 시민들은 2차전지 등의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특수가스는 인체에 치명적인 불산·세정·식각 가스 등이어서 다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로 염산 누출 사고로 인근 주민들은 장기간 두통과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SK머터리얼즈 영주공장 역시 유독가스 탱크 폭발 및 누출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지난 2018년 4월 SK머티리얼즈 영주공장 내 가스탱크가 폭발해 화학물질인 육불하텅스텐(WF6) 약 1.8t이 누출됐다.
육불하텅스텐은 물과 만나면 불산으로 변하고 들이마시면 호흡기가 손상될 수 있다. SK머티리얼즈는 LCD와 반도체에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만드는 업체인데, SK에 인수되기 전인 2012년, 2013년에도 폭발·화재 사고가 있었다.
상주시 관계자는 "최근 산업단지에 위험물 취급업종이 새로 입주하기는 쉽지 않다. 웅진 공장은 이런 유형의 허가를 낸 자리여서 SK머터리얼즈가 택한 것 같다"고 했다.
임이자 국회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상주시에 대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안전 차원에서는 대단히 걱정된다"며 "이용욱 SK머터리얼즈 사장에게 확실한 안전 관리와 상주시민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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