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전남 영암호 발견 시신, 살해된 30대女 복장과 일치"

입력 2021-09-01 17:15:44 수정 2021-09-01 17:56:28

30일 전남 영암 일대에서 경찰관들이 실종된 30대 여성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무안의 한 숙박업소에서 이 여성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지난 24일 60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연합뉴스
30일 전남 영암 일대에서 경찰관들이 실종된 30대 여성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무안의 한 숙박업소에서 이 여성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지난 24일 60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연합뉴스

1일 경찰이 전남 영암호에서 발견한 신원 미상의 시신 1구가 착용한 복장이, 앞서 60대 남성이 살해한 후 유기한 30대 여성이 입었던 옷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앞서 오후 2시 5분쯤 전남 해남군 소재 영암호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영암호 해암교 상류의 4㎞쯤 지점에서다.

이 장소는 현재 살인 혐의로 구속돼 있는 A(69) 씨가 피해자 B(39) 씨를 유기한 장소로 지목돼 경찰이 수색 작업을 진행해 온 곳이다.

A씨는 지난 8월 15일 오후 8시쯤 전남 무안군 한 숙박업소에서 B씨를 살해한 것은 물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지난 8월 24일 긴급체포됐다. 이는 지난 8월 17일 B씨 가족이 경찰에 "여행을 간 B씨가 '내일 돌아오겠다'고 연락한 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신고한 후, 경찰이 B씨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최근 접촉했던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때 경찰은 숙박업소 인근 CCTV 영상에서 A씨가 B씨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들고 나서는 장면을 포착하기도 했다.

A씨는 현재 살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B씨와 만난 것은 맞지만 차에서 내려준 후 바로 떠났다는 진술을 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8월 26일부터 A씨가 B씨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무안군, 영암군 일대에 대해 경찰 기동대 등 인력 100여명과 수색견 등을 투입,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고, 오늘 B씨 추정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이날 경찰은 드론으로 호수 일대를 살피던 중 해당 시신을 발견, 육안으로 성별이 여성인 점과 복장이 외출 당시 B씨가 입었던 옷과 같은 점 등을 확인했다.

당시 시신은 수풀에 걸려 있었고,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조보트를 이용해 시신을 인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경찰은 지문, 치과 진료 기록, DNA(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특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시를 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키로 했다.

현재 시신 발견 현장에는 B씨 가족이 신원 확인 및 운구를 위해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