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 거주지 문제 해결.. 문경시 전국 최초 이동식 모듈형 주택 공급

입력 2021-09-01 06:30:00 수정 2021-09-01 08:09:23

이동식 경량철골조 모듈형 주택 100동 건립. 거주지 문제 고민하는 귀농귀촌인에게 싸게 임대.. 농촌 주거지 환경 개선 효과도..
듀얼라이프 시대 더욱 주목받는 문경

문경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임대할 이동식 경량철골조 모듈형 주택 참고 사진. 문경시 제공
문경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임대할 이동식 경량철골조 모듈형 주택 참고 사진. 문경시 제공

지방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경북 문경시는 "지난 수년간 귀농귀촌 희망인들과의 상담 과정에서 파악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정착할 거주지 문제였다"고 밝혔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많은 도시민들이 땅을 사서 집을 지으려니 비용과 여건이 크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일부 귀촌희망자는 "서울에 집을 처분하지 않고 지방에 세컨하우스를 지을려고 계획했으나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정책으로 2억 원을 초과하는 농어촌주택을 구입할 경우 1가구 2주택 적용을 받아 세제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귀촌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문경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할 이동식 경량철골조 모듈형 주택 참고 사진. 문경시 제공
문경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할 이동식 경량철골조 모듈형 주택 참고 사진. 문경시 제공

◆전국 최초 시행 이동식 경량철골조 모듈형 주택

귀농귀촌 선호지 경북 문경시가 이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이동식 '경량철골조 모듈형 주택'을 건립,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 공급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모듈형이란 부품을 자유롭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공법으로 공장에서 제작해 주택지로 옮겨 조립하는 형태다.

철근 콘크리트나 목조주택에 비해 짧은 건축기간과 내진설계 및 외관 디자인이 돋보이며 인건비 절감으로 다른 건축물에 비해 건축비용도 낮다.

문경시는 읍면별로 농촌 빈집 등 신축이 가능한 부지를 임대형식으로 확보해 40㎡(12평) 정도의 이동식 주택 100동을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동식이어서 향후 지주가 문경시에 임차해 준 땅 사용을 원하더라도 다른 장소로 옮길 수 있어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문경시는 주택 1동에 8천~1억여 만원의 비용을 예상하고 내년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동식 귀촌인 주택 보급으로 귀농귀촌인 및 인구 증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 2015년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당시 이동식 카라반 숙소로 선수촌 문제를 해결해 주목받기도 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이동식 모듈주택은 인구감소 위기에 맞서 문경의 귀농·귀촌·귀향 활성화 및 농촌주거환경의 혁신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고 했다.

서울 강남에서 어학연수원을 경영했던 김태혁·이민숙 동갑내기 부부는 2013년 문경시 가은읍 죽문리에 귀농해 5천㎡ 규모의 오미자 농사를 짓고 있다. 문경시 제공
서울 강남에서 어학연수원을 경영했던 김태혁·이민숙 동갑내기 부부는 2013년 문경시 가은읍 죽문리에 귀농해 5천㎡ 규모의 오미자 농사를 짓고 있다. 문경시 제공

◆듀얼라이프 시대 주목받는 문경

문경시는 최근 조사에서 코로나19 이후 도시와 지방 2곳에 주거지를 두고 생활하는 '듀얼라이프'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도입 등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주말을 이용, 비수도권에 또 다른 삶의 공간을 마련하는 서울과 지방의 복수거점 생활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은퇴를 앞둔 노년층의 생활양식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세대가 낮아지고, 거주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경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부산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며, 전국 어디서나 2시간이면 이동 가능한 교통의 요지이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도시다. 2023년 중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1시간대에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문경시는 힐링의 대표적인 도시로 청정·관광·건강·안전 도시로 행정을 집중하고 있고, 문경새재 등 관광자원도 풍부해 한국 관광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경시는 2019년 1천51가구, 1천350명, 2020년 1천164가구, 1천399명의 귀농·귀촌인이 둥지를 마련했을 정도로 도시민들이 선호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