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포항 물폭탄…곳곳 범람·침수·토사 피해

입력 2021-08-24 16:30:36 수정 2021-08-24 17:07:30

24일 오후 4시까지 죽장면 179.5㎜ 송라면 154.5㎜, 장기면 146.5㎜ 구룡포읍 135㎜
장기 구룡포 피해 커 포항시 새벽부터 현장 대책 회의 피해 복구 총력

기상청 누리집 8월 24일 15시30분의 비구름 위성 사진. 비구름이 붉은 색에 가까게 표시될수록 많은 양의 비를 뿌린다. 기상청 누리집 캡쳐
기상청 누리집 8월 24일 15시30분의 비구름 위성 사진. 비구름이 붉은 색에 가까게 표시될수록 많은 양의 비를 뿌린다. 기상청 누리집 캡쳐

경북 포항에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퍼붓는 물폭탄으로 남구 구룡포와 장기면 등 곳곳에서 주택과 도로 등 침수 피해를 입었다.

8월 24일 새벽 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내린 비가 오전 9시를 전후해 잠시 그치는 듯 했지만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형성된 비구름이 오후 4시까지 비를 퍼부었다.

오후 한때 시간당 40㎜ 가까운 집중 호우 때는 20~30m도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차량들은 시속 30㎞ 정도의 거북이 운행을 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태풍과 뒤이은 폭우로 24일 오후 4시까지 북구 죽장면이 179㎜으로 가장 많은 비가 쏟아져 자호천 범람했다. 또한 북구 송라면 154.5㎜, 남구 장기면 144㎜ 구룡포읍 129.5㎜ 등 포항 지역 평균 평균 113㎜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비로 24일 오후 2시 현재 남구 구룡포읍에는 주택 침수 54건, 구룡포 시장 내 상가 5개소 침수가 발생하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장기면은 서촌천이 일시 범람해 도로가 일부 침수됐고, 대화천 하류 및 금오뜰 100㏊가 물에 잠겼다. 호미곶면에도 주택과 농수로 3개소가 침수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도 집중 호우가 이어져 추가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이날 새벽에 구룡포를 찾은 이강덕 시장 주재로 긴급 현장회의를 열고 주요 관계 부서와 소방, 군, 경찰, 자원봉사단체 등이 참여해 피해 현장에서 신속하고 안전한 복구와 피해 조사를 위한 총력을 다하고 있다.

복구에는 공무원과 해병대 군 장병 등 총 600여 명을 구룡포 등 태풍 피해 현장에 투입해 태풍 잔해 복구 및 피해 주택․상가 청소를 지원하고, 농작물 피해 조사와 침수도로 등 각종 시설물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봉사․자생단체 등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주택․도로 등의 환경 정비와 농작물 피해 복구 등에 대한 발 빠른 조치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토사와 오염물을 빠르게 치우고 해안가 쓰레기 처리, 철저한 방역과 소독에도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신속한 상황 파악과 긴급 피해 복구에 온 힘을 쏟아 줄 것과 복구 현장에서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드린다"라고했다.

한편, 포항시는 앞서 태풍이 북상하자 침수우려지역 펌프장(16개소)의 가동상태를 점검하고 상시근로자의 비상대기를 실시하는 한편, 둔치주차장 14개소 통제와 대비 문자 발송 및 426대 차량 이동 조치를 완료하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인 사전 조치를 취한 바 있다.

8월 24일 오전 제12호 태풍
8월 24일 오전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포항 인근 해상을 지나가면서 포항시 남구 구룡포 장기 등에서 피해가 잇따라 포항시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집중 호우가 내려 복구가 지연됐다.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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