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미국 모두 연장 가능성 시사
24일 G7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오는 31일까지 외국군대가 철수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미국 정부와 탈레반 측 모두 연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시민들에게 남아서 나라를 재건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적합한 증빙서류를 소지한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막지는 않겠다"며 "이달 31일 이후에도 시민들이 해외로 떠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연장할 필요가 없는 상황을 바란다"면서도 "얼마나 오래 대피 절차를 할지에 관한 논의가 행정부와 군 사이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 역시 정보당국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아직 대피가 필요한 인원을 생각할 때 대피작전이 오는 31일까지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철군 시한 연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을 인용해 "연기되는 기간은 9·11 테러 20주년인 다음달 11일 전까지로 매우 짧을 것"이라며 "이 기간에는 아프간 현지인들보다는 남아있는 미국인을 대피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특히 사설에서 미 시민권자와 미군을 도운 아프간 현지인의 안전한 탈출이라는 임무를 완수하기 전까지는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한 내 대피 완료 ▷탈레반과의 협상 ▷철군 연기를 꼽으면서 첫번째 방법은 이상적이지만 가장 가망이 없고, 세번째는 가장 큰 위험성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아프간 현지에서 공항 접근이 봉쇄된 350여 명의 미국인들을 수송하기 위해 헬기와 특수부대를 카불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대피를 위해서는 카불 공항에 자력으로 도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국방부 방침에 변화가 발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24일 화상으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철군 시한 연장에 대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앞서 성명을 통해 "첫 번째 우선사항은 국민과 우리를 도운 아프간 현지인들의 탈출을 완료시키는 것"이라며 "국제 공동체로서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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