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에 업은 중개업체 먹튀…정산 차일피일 미루다 종적 감춰
계약서도 없어 법적 대응 고충…"문제 회사 선정 포스코 책임을"
도시락 업체들, "포스코 지시로 2018년 도시락 납품 중개업체 이용하다 날벼락" 피해 하소연
포스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납품하던 지역 도시락 업체 16곳이 40~50일치 대금을 받지 못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도시락 업체와 거래하던 식자재 납품업체도 자금줄이 막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23일 포항지역 도시락업체에 따르면 이번 사건 발단은 포스코가 도시락 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 부실한 중개업체를 넣으면서 시작됐다.
해당 중개업체(2017년 11월 설립)는 2018년 스마트폰 앱(포도락)을 만든 뒤 포스코가 필요한 도시락을 주문하면 도시락 제작업체에 의뢰해 도시락 수만큼 수수료를 받아챙겼다. 기존에는 포스코가 지역의 여러 도시락을 선정해 직거래했다.
이 업체는 도시락 업체에 대해 매주 정산을 진행했지만 2020년 8월 돌연 월정산을 통보했다. 매일 1만여개의 도시락이 납품되는 상황에서 포스코를 등에 업은 중개업체의 부당한 요구를 도시락업체는 울며겨자먹기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 업체는 월정산의 맹점을 악용해 6월부터 대금결제를 차일피일 미룬 뒤 이달 11일 종적을 감췄다.
업체마다 적게는 3천500만원, 많게는 1억원에 달하는 미수금이 발생했다. 도시락업체가 대부분 영세업체라는 점에서 미수금은 곧바로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업체가 법적대응을 할 수 있는 '중개업체와의 거래 계약서' 조차 없다는 점이다. 포스코가 앱을 이용하는 업체에 한해서만 납품을 허가해준다는 통보에 계약서를 쓰지 않은 것이 지금의 낭패를 불러온 셈이다. 포스코 역시 대금지급 계약서 등을 쓰지 않은 상태여서 법적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도시락업체 관계자는 "앱이 처음 가동된 2018년 2억여원, 2019년 4억여원 부실이 난 회사에 대해 포스코가 지속적으로 이용을 권유한 것이 우선 의문"이라며 "정산을 주단위에서 월로 바꾸고, 갑자기 이 회사를 이용하라고 지시한 포스코가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포스코 측은 19일 도시락 업체와 가진 간담회에서 "(업체에서)알아서 각자 법적 대응을 하라. 언론에 알려지면 더 큰 문제가 되니 조심하라"고 입단속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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