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병원發 집단감염, 2주간 확진 31명 속출

입력 2021-08-23 18:00:07 수정 2021-08-23 21:37:16

백신 맞은 환자 3명은 돌파감염…환자·종사자로 지역 곳곳에 발생

20일 대구 달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일 대구 달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에서 병원이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원으로 떠올랐다.

환자와 종사자 감염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델타 변이바이스러스로 인한 돌파감염도 이어지면서 병원 내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다.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23일 0시 기준 52명(해외입국자 5명 제외)이며, 이날 오후 4시까지 65명이 추가됐다.

남구 A병원의 경우 이틀 사이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A병원은 지난 21일 간병인 1명이 확진된 이후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고, 환자와 보호자 등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의료시설 관련 확진자는 31명이다. 특히 다인실 입원환자들은 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

지난 3일 동구 B병원 환자 1명은 입원 전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다인실에 입원했지만, 이후 의심 증상에 재검사 후 확진됐고, 같은 병실 환자들이 줄줄이 감염됐다.

델타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돌파감염 위험도 크다. 전날까지 발생한 A병원 확진자 9명 중 백신 접종 완료자는 3명이다. 이들 모두 델타 변이로 인한 돌파감염 사례다.

아울러 방문자와 접촉해 병원 내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남구 병원 물리치료사가 동성로 주점 방문 후 확진됐고, 이달 초 달서구 병원 간호사는 집단감염 발생 교회를 방문한 가족과 접촉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검사를 하는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등 외에도 108곳 의료시설에 대해 구·군과 함께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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