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대선주자 갈등 2라운드…김재원-홍준표, 낯 뜨거운 공방

입력 2021-08-23 16:05:19 수정 2021-08-23 21:02:37

김재원 "홍, 당선 가능성 별로"…홍준표 "정계서 사라져라"
洪 측 "치고 올라가니 불안한 모양"-金 "중립성 시비 우려한 것" 해명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 사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 사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봉합되기도 전에 대구경북 중진 정치인인 김재원 최고위원과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23일 낯 뜨거운 감정 공방을 벌여 '당 지도부-대선주자' 간 2라운드를 이어갔다.

논란은 지난 21일 김 최고위원이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봉원반점'에서 홍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김 최고위원은 '홍 의원과 손잡을 생각 없나'라는 질문에 "없다. 싫다"고 잘라 말했다. '같은 검사 출신이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러면 당선 가능성이 별로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이길 것 같다'는 예측에도 "그러면(손잡으면) 큰일 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홍 의원은 23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진박 감별사로 나라와 박근혜 정권을 망친 사람이 친윤 감별사로 등장하여 당을 수렁에 빠트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입으로 야당을 농단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정계에서 사라져 주었으면 한다. 국회의원 낙선 했을 때 그때 사라졌어야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내고 "김재원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홍준표가 치고 올라가니 불안하긴 불안한 모양"이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최고위원직에 앉아서 차기 대구시장이나 노릴 한가한 때인가"라며 내년 대구시장 출마설이 제기되는 김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 최고위원은 맥락상 오해가 있었다며 동영상의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중립성 시비가 있게 되면 당선 가능성도 없어진다는 취지로 '그러면 당선가능성 별로예요'라고 말했던 것인데 홍 후보님 캠프에서 이를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도 "당 대선주자를 공격하는 건 명백한 해당행위, 이적행위라더니 이젠 아무 거리낌 없이 본인이 나서서 우리 당 대선주자를 공격했다"고 비판하는 등 이준석 대표에 이어 김 최고위원도 중립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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