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루마니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오기로 한 것에 대해 '상호 협력에 따른 스와프(교환)'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 3월 우리나라가 루마니아에 진단키트 등 방역 장비를 지원하면서 양국은 신뢰를 쌓아왔다"며 "루마니아 정부의 '모더나 백신 기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또 루마니아에서 제공하려는 백신이 '폐기가 임박한 물량'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더나 백신의 유효기간은 11월 이후로 아직 여유가 있는 물량"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중대본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국과 백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루마니아 정부의 인도적 백신 지원 소식이 나오면서 여야는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K방역을 스스로 극찬하던 정부가 백신 계약 및 수급에 실패해 유럽 후진국에게까지 백신을 기부받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 'K구걸' 조롱까지 이어졌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폐기 직전 백신을 다른 나라에서 들여와야 하는 굴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를) 졸지에 백신 처리 국으로 전락시키고 국민의 고통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의원도 SNS에서 "이스라엘에 이어 루마니아와는 유통기한 임박한 백신을 받고 나중에 새 백신 확보하면 돌려주는 협상을 체결한다는 뉴스를 들으니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인 21일 SNS 글에서 "K방역이라고 애꿎은 국민만 옥죄고 세계를 향해서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자화자찬 떠들더니 백신 거지가 되었나"라고 했다. 홍 의원은 "동냥하듯 백신을 구하지 말고 진작 좀 백신 선진국과 교섭해서 구하지 그랬나"라며 "선진국으로 올라서고도 저 꼴"이라고 비아냥댔다.
야당의 이러한 공세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정치적 셈법만 따지는 술책은 언젠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논평에서 "루마니아가 작년 우리나라가 지원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보답으로 모더나 백신 45만 회 분 공여를 결정했다. 국가 간 보건 협력의 좋은 사례"라고 맞받았다.
이 대변인은 "그런데도 제1야당은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으로 국제공조 마저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다"며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막무가내식 트집 잡기는 정치적 공세라고 하기에도 그 수준이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준표 의원의 '백신 거지' 발언에 대해선 "망언으로 외교적 결례까지 범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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