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황교익 사퇴 수용 "적격자라는 생각엔 변함 없지만…"

입력 2021-08-20 10:52:40 수정 2021-08-20 10:57:54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보인 인사' 논란으로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자진사퇴한 맛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에게 "결단에 위로를 드린다"며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해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도 황교익 선생이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전문가로서 경기관광공사에 적격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황 씨는) 국민의힘 소속 서병수 전 부산시장님도 인정하는 음식문화 전문가로서 많은 업무 성과를 냈다"며 "임원추천위원들이 면밀한 심사를 거쳐 다수 응모자로 선순위로 추천할만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서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 당하고 친일파로 공격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당한 황 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며 "한 명의 시민일 뿐인데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끌려 들어와 검증기회도 갖지 못한 채 후보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며 황 씨를 옹호했다.

황 씨가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며 이낙연 캠프와 공방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선을 넘은 발언에 대해 저 역시 우려하고 경계했다.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이낙연 후보께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과거 이 지사의 '형수 욕설'과 관련해 황 씨가 옹호 발언을 해 후보자로 내정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일이 없으니 보은 인사일 수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공격했던 사람이나 무심한 관전자에게는 정치 과정에서의 소동극으로 곧 잊힐지 모르지만, 당사자는 큰 상처를 입었다. 빨리 치유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소모적 네거티브로 우리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저부터 경계하겠다. 저부터 더 배려하고 원팀으로 승리하는 데에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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