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해찬 전환점에 등장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보은인사' 논란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갈등 구도에도 휩싸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19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교감 후 곧 거취를 정리해 밝히겠다고 했다.
▶황교익 씨는 이날 오후 6시 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거취를 묻는 전화를 많이 주신다"며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 올리겠다"고 했다. 최근 자신의 입장 표명 창구로 이용해 온 페이스북으로 사장 후보자 자진 사퇴 또는 유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해찬 전 대표가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언급하면서 "이낙연 측에 끝없이 사과를 요구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해찬 전 대표의 위로를 받았다. 동지애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처음에는 울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로 확인돼야 합니다. 함께하는 길을 찾겠다. 이해찬 대표님, 고맙다"고 했다.
이는 이해찬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을 가리키며 정권 재창출에 대한 기여를 황교익 씨에게 부탁한 데 따른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해찬 전 대표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통해 "황교익 씨는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했다. 이번 일로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내가 대신 위로드리겠다"며 "너그럽게 마음 푸시고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늘 함께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 메시지를 두고는 이해찬 전 대표가 사실상 황교익 씨에게 자진 사퇴를 권한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황교익 씨가 스스로 사퇴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 내일인 20일 오전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황교익 씨 논란 관련 출구 전략이 이날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급속도로 실행됐다는 분석이다.
이해찬 전 대표와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중심에 있다.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으로 논란이 여론의 도마에 올려진 후, 오늘(19일) 오전까지만 해도 황교익 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제가 제 능력으로 확보를 한 권리이다. 정치인 당신들이 함부로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라고 말하지 못한다"며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고, 설전 상대가 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서도 전날인 18일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늘 들어 갈등 국면이 꽤 해소된 모습이다.
우선 이날 김어준 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에 사과할 것을 권하자, 당일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사과 취지의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해 황교익 씨는 "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호응했다.
이어 이해찬 전 대표와의 통화 후 기존 입장에서 꽤 반전된 거취 정리 수순까지 밟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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