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남부를 중심으로 수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상청이 다음주 내에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집중호우 여부 및 강수량은 기압계 변동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동쪽에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해 뜨겁고 습한 공기를 북쪽으로 밀어 올리고 서쪽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이 차고 건조한 공기를 남쪽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두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 정체전선이 형성 중인데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한 기압능이 블로킹 구실을 하면서 당분간 이런 기압계가 우리나라 주변에 형성될 것이라는 것.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 "중국과 일본의 강수 패턴이 우리나라 쪽으로 모여들고 있는 형국이다. 남쪽에서는 정체전선이 북상해 우리나라 제주와 남부지장에 영향을 주고 북쪽에서는 건조공기가 강하게 남하하면서 산둥반도에서 중규모의 저기압이 발달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오호츠크해고기압성 기압계가 충돌하면서 생긴 정체전선 영향으로 지난주 일주일 동안 규슈 지방을 중심으로 10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중국에서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한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폭우를 쏟아냈다. 후베이성 쑤이저우시에는 12일 오전 4~7시 3시간 동안 373.3㎜가 오는 등 500㎜가 넘는 비로 큰 수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당장 19일부터 20일까지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하고 찬공기로 인한 대기 불안정으로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강하게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에는 경기 남부와 충천, 남부지방, 제주에 5∼60㎜, 서울, 강원 영서 남부에 5∼20㎜의 소나기가 내리고, 20일에는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영남 내륙에 5∼50㎜의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19∼20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 중남부와 경북 북부 동해안, 경북 북동산지 등에는 19일 낮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20일 새벽까지 강원 영동 중남부와 경북 북부 동해안, 경북 북동산지에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영동 북부, 경북 동해안에는 30∼80㎜, 영남 남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10∼60㎜의 비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 산둥반도 남쪽으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1일 새벽부터는 제주와 남해안에서 시작한 비가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비는 중부와 전북에서는 저기압이 빠져나가면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음 저기압이 다가오면 다시 비가 오는 패턴이 반복되며 22일 이후부터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 제주와 남부지방은 일주일 내내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우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성 강수와 정체전선상의 저기압 소용돌이에 의한 강수가 겹칠 수 있는 충청과 전북 지역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 예보모델들의 예측도 차이가 많이 나는 데다 저기압이 어디로 통과할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호우가 집중될 지역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기압 패턴으로 보면 위험기상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예보 시점이 1∼2일 단기로 들어오면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다음주에는 수시로 기상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당분간 비가 오거나 흐려 낮 기온이 30도를 넘지 않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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