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하태경 "세 번 허위 폭로 원희룡, 양치기 소년"

입력 2021-08-19 16:21:23 수정 2021-08-19 19:21:42

이준석 당 대표 위기 몰리자 엄호 나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대권주자인 원희룡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대권주자인 원희룡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잇따른 헛발질로 위기에 몰리자 이 대표의 우군으로 지목돼 온 '유승민계'가 엄호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7·11 전당대회 당시부터 양측의 관계를 두고 당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졌지만 유승민계는 당내 대선경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구설에 휩싸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심판인 이 대표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상처를 입는 정도를 넘어 존립에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유승민계가 본격적으로 구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승민계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이 대표의 통화 녹취 공방과 관련해 "원 전 지사가 최근에 보면 '늑대야' 세 번 외친 양치기 소년"이라며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세 번의 허위 수준의 폭로를 했다"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원 전 지사의 후보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도 이 대표가 추진해 온 당내 예비후보 토론회가 무산되자 "토론이 그렇게 겁나고 토론도 못 할 그런 후보들이라면 저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고 오시든지, 아니면 나오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이 대표에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선 토론회 무산으로 한번 스타일을 구긴 유 전 의원이 또다시 이 대표를 엄호할지 관심을 쏟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