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경북 직업계고] <5>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입력 2021-08-23 06:30:00 수정 2021-08-23 18:13:42

공기업·대기업 취업률 53.3%…6년간 평균 취업률 96.9%
지난해 산업부장관상 수상 영예도… 과정평가형 기계정비산업기사 자격, 37명 응시해 36명 합격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의 일환으로 전기기능사 자격 취득을 위한 실습을 학생들끼리 진행하고 있다. 원마고 제공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의 일환으로 전기기능사 자격 취득을 위한 실습을 학생들끼리 진행하고 있다. 원마고 제공

경북 울진군 평해읍에 있는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원마고)는 전국 유일의 원자력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고교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 폐교 위기에 놓였던 평해공고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원자력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2014년 교명을 변경했다.

경북도와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울진본부도 해마다 1억원을 지원하면서 학교 경쟁력과 인지도도 높아졌다. 2015년 첫 졸업생 79명이 100% 취업률을 달성하고, 이 중 17명은 한수원에 들어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마고의 6년간 평균 취업률은 96.9%로 졸업생 463명 중 242명(53.3%)이 공기업과 대기업 취업에 성공, 취업의 질도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같은 비결은 입학생 60여 명 수준의 소수정예 교육과 기계정비 산업기사 취득, 해외 취업을 위한 영어교육, 체계화된 취업시스템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기계과와 전기제어과 학생들은 원자력 기초를 공통과목으로 배우며 학과에 따라 세분화된 교육을 받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올해 원마고 기계과 2학년 학생들은 전국 직업계고 최초로 시행된 '2021년도 제1회 과정평가형 기계정비산업기사 시험'에 37명이 응시해 36명이 최종 합격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 기계과 학생들이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 기계과 학생들이 '기계정비산업기사' 자격 취득을 위한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원마고 제공

산업기사는 업계에서 생산설비와 기계제작 업체에 취업할 때 가선점을 받고, 승진과 보수 산정에도 우대받을 수 있는 국가자격증이다. 그동안 산업기사 자격 취득은 전문대 재학 이상의 학력과 전공자만이 응시할 수 있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원마고 기계과 2학년 생들은 '과정형평가'를 통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원마고는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개최한 '직업계고 학점제 성과발표회'에서 전국 교육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 평가는 전국 112개 직업계 고교 중 전년도 5개 분야 유공학교를 선발했으며, 원마고는 '학교 시설·공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송만영 원마고 교장은 "올해 졸업생들이 한수원, 한전,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업하며 좋은 성과를 내줬다"며 "97%의 산업기사 자격 취득률은 학생들의 노력과 열정, 교사의 지도에 의한 결과라 생각하고 앞으로 학생들이 졸업 후 산업현장에서 전문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인성 교육과 학업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양한 체험과 봉사활동, 축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원마고 축제에서 학생들이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한 모습. 원마고 제공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인성 교육과 학업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양한 체험과 봉사활동, 축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원마고 축제에서 학생들이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한 모습. 원마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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