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고 여권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인사라는 논란에 휩싸인 후 이를 문제 삼은 여권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설전' 중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18일 심야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소연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자신에게 '친일 프레임'을 제기했다며 이를 되돌려주는 '미러링'의 취지로 "이낙연 전 대표가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연미복을 입은 것은 친일"이라며 연미복을 논쟁 거리로 삼았다고 밝히는 등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느 때와 달리 다수의 글을 잇따라 올린 황교익 씨는 이날 오후 9시 57분쯤 페이스북에 새 글을 썼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또 "이왕 이렇게 된 것, 이낙연이 과연 친일인가 차근차근 따져보자"고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의기소침한 모습이다.
▶그는 자신을 두고 빚어진 논란과 관련한 최근 정치권 반응과 언론 보도 등에 대한 소감을 밝힌듯 "국무총리까지 한 여당 주요 정치인(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일개 시민에게 던진 막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고, 그에 맞서서 일개 시민이 국무총리까지 한 여당 주요 정치인에게 한 막말은 큰 문제라고 여야 정치권과 거의 모든 언론이 떠들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알겠다. 대한민국은 정치인의 세상이군. 정치인이 시민에게 막말을 할 수 있어도 감히 시민이 반항하며 정치인에게 막말로 대응하면 안 되는군"이라며 "아직 조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나라인지 몰랐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저같이 바보처럼 행동하는 시민이 나오지 않게 헌법을 현실에 맞게 고치자"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민주공화국 아닙니다"라는 표현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황교익 씨는 앞서 자신과 이낙연 전 대표 간 싸움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전날인 17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저한테 친일 프레임이 씌워진 것이 문재인 지지를 선언하면서부터다. 문재인 정부와 반대쪽에 있는 일베 등 극우집단들이 저한테 정치적 공세를 하기 위해서 친일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면서 "적의 칼을 가져와서 같은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저 황교익의 등에다 칼을 꽂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페이스북 글에서 황교익 씨는 자신을 일개 시민으로 지칭해 눈길을 끈다.
시민 지칭은 이날(18일) 오전 8시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제가 제 능력으로 확보를 한 권리이다. 정치인 당신들이 함부로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라고 말하지 못한다. 당신들이 정치권력을 가졌다 해도 그 권력에는 선이 있다. 당신들이 파시스트가 아니라면 시민의 권리를 함부로 박탈하라고 말하지 말기 바란다"며 쓴 바 있다.
그러면서 현재 이낙연 전 대표와의 설전을 '일개 시민 대 정치인'의 구도로 소개한 점도 시선을 잡는다.
그런데 황교익 씨는 스스로도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이라고 했을 정도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가운데 익히 알려진 유명인이다.
또한 페이스북과 같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주로 야권 정치인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가며, 여권 지지층에 상당한 수준의 정치적 영향력을 끼치는 시사평론가의 모습도 꾸준히 보여준 바 있다.
그와 비슷한 시민의 모습은 장관직에서 물러나 한 시민으로서 SNS로 생각을 밝히고 출판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방송 진행자라는 직업을 가진 시민인 김어준 씨 등의 발언과 활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이들 시민과 기성 정치인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점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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