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전날인 17일 불거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리' 전화 통화 논란과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요구한대로 이날 오후 6시까지 통화 녹취 파일 원본을 공개하지 않자, 이날 오후 7시 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감을 표했다.
전날 저녁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일 자신과 한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것에 대해 원희룡 전 지사는 다음날(오늘 1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녹음 파일 원본을 이날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원희룡 전 지사의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냥 딱합니다"라고 짧게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6시를 넘겨서도 이준석 대표의 원본 파일 공개가 이뤄지지 않자, 1시간여 후 원희룡 전 지사가 공개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원희룡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결국 이준석 대표는 전화통화 녹음파일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다. 매우 유감이지만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이준석 대표는 앞으로 공정경선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최근 논란을 촉발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제가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공정경선 없이는 정권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경선룰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도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은 이 상황을 즐기기만 했다. 아무도 잘못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았다"며 "나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경선이 짜여져 설사 이긴다 해도 그런 경선으로 쪼개지고 분열된 우리 당을 국민들은 대선에서 결국 외면할 것이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그런 식으로 배신하는 것은 역사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당 대표와 대화 내용을 놓고 진실공방을 하게 된 것은 윤석열 편들기도 아니고 원희룡 홍보도 아닌 우리의 경선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공정경선에 대한 나의 진심과 당 대표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깨닫게 하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에게 건의한 이후에도 불공정한 경선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전혀 시정되지 않았다. 결단을 내려 모든 것을 걸고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당 대표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불공정에 제동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의 갈등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경선을 살리는 것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란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다.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계산하지 말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선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공정한 경선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앞으로도 나의 모든 것을 던져 할 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그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며 경선에 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도 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거듭 촉구하건대 이준석 대표는 앞으로 공정경선을 하겠다는 약속을 다짐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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