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업보?" 자신 비판한 황교익에 점잖게 "참아라" 조언한 류호정

입력 2021-08-18 16:18:43 수정 2021-08-18 16:57:09

류호정, 황교익. 연합뉴스
류호정, 황교익. 연합뉴스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고 여권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인사'라는 논란이 불거진데다 자진 사퇴 여론까지 거세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18일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이 언급했다.

과거 자신을 수차례 비판했던 황교익 씨에게 되려 "공인이 되니 참아라. 응원한다"고 조언했는데, 다만 이는 읽기에 따라 반어법으로도 읽힐 수 있다는 해석이다.

류호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이 시끄럽다"며 "저도 경기도민"이라고 했다.

이는 이날 오전 황교익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관광공사의 주인은 경기도민"이라며 "경기도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을 의식한 언급으로 보인다.

이어 류호정 의원은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내정이 신선하다 느꼈다. 그가 사장으로 있는 공사라면 우리 경기도의 관광 자원을 매력 있게 홍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경기도의회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황 내정자의 전문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열의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최근 논란의 원인이 "민주당 경선의 과열"이라고 주장하면서 "한 정당의 내부갈등이, 한 민주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이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제가 제 능력으로 확보를 한 권리"라는 황교익 씨의 주장을 지지한 맥락이다.

이어 황교익 씨에게 제기됐던 '맛집이나 소개하던 사람' '오사카 관광공사' 등의 비난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황 내정자가 가진 전문 방송인이라는 정체성과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는 연구인이라는 소신은 결코 그의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류호정 의원은 이어 이날 오전 황교익 씨가 출연했던 한 라디오 방송을 가리키며 "류호정에게 국어공부를 친절히 권하고, 먼저 인간이 돼라 훈계하고, 등에 붙인 타투를 아이들 낙서라 얕잡았던 황 내정자가 이제 이낙연 사람들은 짐승으로, 소위 극렬문파는 악마로 규정한다"며 "저는 공인이라 기꺼이 감내했습니다만, 제게 타투스티커를 제공했던 한 유망한 타투이스트는 의문의 비난을 부당히 감수해야 했다"고 밝혔다.

타투 관련 언급의 경우, 황교익 씨는 지난 6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류호정 의원이 타투업 제정 촉구 기자회견 때 등에 타투를 한 것을 두고 "아이들 낙서만도 못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황교익 씨는 류호정 의원만 지적한 것이었지만, 해당 타투스티커를 제공한 한 타투이스트까지 비난을 받았던 상황을 류호정 의원이 설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류호정 의원은 "황 내정자님, 이제 곧 공인이 되시지 않는가. 참아내시라. 응원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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