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행사에 미착용 참석…마스크 의무화 막아 교육자·학부모와 마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력히 반대하던 미국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지사가 '노 마스크' 실내 행사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텍사스 주지사실은 17일(현지시간)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았던 애벗 주지사는 돌파 감염자에 해당한다.
주지사실은 "애벗 주지사가 백신을 완전히 접종받았고 건강 상태는 좋으며 현재 어떤 증상도 없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를 처방받았고 자택에 격리 생활을 할 예정이라고 주지사실은 전했다.
애벗 주지사는 같은 당 소속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해온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전날 댈러스 인근에서 열린 실내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이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공화당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또 애벗 주지사는 코로나 확진 발표 3시간 전에는 텍사스 현지의 유명 기타리스트와 함께 찍은 '노 마스크'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지난달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이에 반발하는 하위 지방자치 단체들과 교육구에 맞서 소송전을 진행해왔다.
AP 통신은 텍사스주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병원도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주지사가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벗 주지사가 경제를 재개하고 마지막 방역 규제를 해제한 뒤 5개월이 지난 현재 코로나 환자와 입원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마스크 의무화 금지로 "교육자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한편 텍사스주에서는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환자 수가 올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텍사스주의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1만5천명으로, 그 전주와 비교해 6% 늘었다. 입원 환자는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인 1만1천500명을 기록했다.
텍사스주 보건국은 코로나 입원 환자가 급증하자 대비 차원에서 시신 보관용 냉동 트레일러 5대를 지원해달라고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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