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가 이승만·박정희·박근혜 정권을 친일·반민족 정권으로 규정하는 등의 내용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헌정회장의 제헌절 기념사는 2020년부터 배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지적이 나왔다.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최고위원)은 16일 오후 5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에 쓴소리했다고 헌정회장의 제헌절 기념사는 못하게 하는 문재인 정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상황을 전했다.
▶조수진 의원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비어천가'를 부른데 이어, 올해는 비문세력을 친일세력인 것처럼 선동하는 분열적 행태를 계속했다. 권력에 아부하면서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김원웅 회장의 연설 내용이야말로 국민통합과 공화주의를 외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모욕하는 행태"라고 평가하면서 "김원웅 회장은 광복절 기념식을 국민분열을 획책하는 정치선전의 장으로 악용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김원웅 회장의 연설 내용이 사전에 청와대와 조율됐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조수진 의원은 이를 요약해 "김원웅 회장과 문재인 정권이 국민분열의 공모관계라는 얘기"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원웅 회장의 이번 광복절 기념식 기념사 내용은 사전에 청와대와 사전협의를 거쳤고, 김원웅 회장이 기념사를 사전 녹화하는 자리에는 탁현민 의전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가 참관했다고 한다. 국민분열을 꾀하는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감독 문재인 청와대, 주연 김원웅'이라고 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식 기념사와 다른 헌정회장의 제헌절 기념식 기념사가 처한 처지를 소개했다.
조수진 의원은 "광복회장이 광복절 기념사를 하는 것은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회장이 제헌절 기념사를 해오던 것과 같은 전통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들어 헌정회장의 제헌절 기념사는 정권에 비판적인 내용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빠져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수진 의원은 헌정회의 사정을 전했다. 2년 연속으로 제헌절 행사에서 헌정회장의 기념사가 생략된 이유를 밝힌 것.
조수진 의원은 "헌정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월 17일 제헌절 당시 유경현 헌정회장이 기념사에서 '이제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을 싸움 붙이는 일은 그만둬 달라'고 쓴소리를 하면서 '국민통합'을 강조하자, 그 다음 해부터는 제헌절 행사 식순에서 헌정회장의 기념사를 아예 배제시켜버렸다는 것"이라며 "올해 7월 17일 제헌절 때도 김일윤 헌정회장의 기념사는 생략됐다"고 했다.
이어 "헌정회 관계자가 '올해 제헌절을 앞두고 헌정회가 헌정회장의 기념사를 환원시켜달라고 국회의장에게 강력히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수진 의원은 "이런 것이 문재인 정권의 '공정'인가. 문재인 정권의 국정 기조는 '국민분열'인가"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해방 이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희한한 '문재인 나라'를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식이 거꾸로 선 나라, 공정이 뒤집힌 나라, 법치가 도둑맞은 나라. 지금 이 시대 최고의 정치 혁신이 '정권교체'인 이유"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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