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지난 13일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 구도에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격한 데 이어,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도 비판했다. 아울러 이재명 지사는 언론의 관련 질의에 대해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윤석열 캠프 측 김기흥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지사의 일명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황교익 씨가 과거 "이해한다"고 방송 등을 통해 수차례 밝힌 점을 비꼬는 취지로 "우리도 황교익 씨처럼 넓은 아량으로 이재명 지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흥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이라는 번듯한 말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지사에게는 늘 번듯하지 못한 '욕설 논란'이 뒤따른다. 논란 수준을 넘어 이낙연 캠프의 설훈 의원은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들은 사람은 설득할 자신 없다'고 고백했다"며 "그런데 이재명 지사에게도 우군이 있다. 음식평론가인 황교익 씨는 '성장 환경을 감안하면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다'라고 수차례 방송을 통해 이 지사를 옹호해 왔다"라고 했다.
이어 "그 보답은 확실했다. 이재명 지사는 당당하게 그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당내에서조차 '내 사람 심기' '부적격 인사' '도정 사유화'의 비판이 잇따랐지만, 캠프 대변인(박성준)이라는 분은 '관광의 반은 음식'이라는 궤변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어법 등을 활용한 비판이 시작됐다. 김기흥 부대변인은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이재명 지사로선 황교익 씨가 얼마나 고마운 분일까 말이다. 이재명 지사는 의리를 지켰을 뿐이다. 게다가 연봉 1억4천500만 원의 3년 알박기를,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이다. 쓸 수 있는 '지사 찬스'를 알차게 썼을 뿐인데, 세상 인심이 너무 각박하고, 이재명 지사를 몰아세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표현한 것.
이어 "이제 우리도 황교익 씨처럼 넓은 아량으로 이재명 지사를 이해해야 한다. 혹시 아나? 의리 있는 이재명 지사가 화끈하게 '지사 찬스'를 쓸지"라며 "이재명 지사는 11월까지 지사직을 내려놓을 마음은 없다고 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날 이재명 지사는 서울 여의도를 찾았다가 만난 취재진이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과 관련 생각을 물어도 되는지 묻자 짧게 "아니요"라고 답했고, 그럼에도 질문이 이어지자 손사래를 치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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