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출입 수기명부' 적었더니…홍보 메시지 '딩동'

입력 2021-08-17 17:17:11 수정 2021-08-17 22:29:05

악용 사례 잇따라…한 부동산 관련 시설, 전화번호 수집 후 개별 연락
市는 "처벌할 방법이 없다" 뒷짐…"일부업체 개인정보 수집" 의혹도
"안심번호 적극적인 사용 필요해"

안동지역민들이 활용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지역 한 업체가 출입 수기명부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는데 악용한다는 지적글을 게시한 모습. 인터넷 캡처
안동지역민들이 활용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지역 한 업체가 출입 수기명부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는데 악용한다는 지적글을 게시한 모습. 인터넷 캡처

경북 안동에서 식당 등 업소를 방문할 때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의무 작성해야 하는 출입 수기명부를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안동 한 부동산 관련 시설을 방문한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안심콜과 QR코드 인증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수기로 전화번호를 작성했는데, 이후 해당 시설 직원이 자신에게 개인적인 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해당 시설과 관련해서는 A씨 외에도 여러 명이 비슷한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지역 한 식육식당을 방문한 B씨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 식당에 방문한 이후 세일기간이라면서 홍보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안동시에 해당 사실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특별한 처벌을 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안동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처럼 수기명부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악용되는 사례가 적잖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개인정보 수집을 위해 고의적으로 안심콜과 QR코드 인증을 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는 '개인안심번호'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 시행하는 개인안심번호는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변환한 문자열로 숫자 4자리와 한글 2자리 등 6자리로 재구성된 고유번호다. 해당 번호로는 문자메시지 발송 등 어떠한 연락도 불가능하다.

발급과 확인 방법도 간단하다. 네이버와 카카오톡, 패스(PASS) 등 코로나19 QR코드를 발급받은 이들은 QR체크인 화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QR코드는 지속적으로 변경되지만, 개인안심번호는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유지된다.

이와 관련, 중대본 관계자는 "개인안심번호를 활용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할 수 있도록 역학조사지원시스템을 개선했다"며 "개인안심번호의 적극적인 사용은 개인정보 유출 방지와 감염병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