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탈레반 카불 함락 임박, 아프간 사실상 항복 `정권 이양→과도 정부`

아프가니스탄 내무부가 15일(현지시간) 최근 미군 철수를 계기로 대규모 공세를 펼쳐온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에게 정권을 이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항복 선언으로 읽힌다.

▶이날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는 현 행정부를 '과도 정부'로 전환했으며, 내무부 장관이 "탈레반에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탈레반이 아프간 대부분 지역을 점령하고 마지막 남은 수도 카불에 다다른지 1시간정도만에 나온 의사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외신에 "탈레반 협상단이 권력 인수 준비를 위해 대통령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협상의 목표는 탈레반에 평화롭게 정부을 넘기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현 행정부와 탈레반 고위 인사들이 함께 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이를 두고는 사실상 아프간 정부의 탈레반에 대한 항복 수순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아프간 대통령실은 아슈라피 가니 대통령이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아프가니스탄 평화특사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고위관리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탈레반은 지난 12일 아프간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에 이어 다음 날인 13일 로가르주 주도 '풀 이 알람' 등을 점령하며 수도 카불이 있는 수도권을 압박했다.

이어 전날인 14일에는 카불에서 불과 11km 떨어진 로가르주 지역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오늘은 카불 외곽 경계 지역까지 진입, 카불 함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외신들을 통해 전해진 상황이다.

다만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정부군과 탈레반 간 전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고, 그러면서 양측 간 협상 소식도 하나 둘 전해진 데 이어, 결국 아프간 정부의 '항복' 소식도 나온 것이다.

탈레반은 현재 카불을 제외한 주요 도시 및 국경 초소 등을 모두 장악한 상황이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이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국제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 미국이 침공하면서 정권을 잃었다.

이후 20년 동안 아프간 정부와 전쟁을 지속해왔다.

이어 지난 5월 미군 및 동맹군이 아프간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자 공세에 들어가, 불과 3개월정도만에 사실상 아프간 전역을 점령한 것이다.

한편, 아프간은 북동쪽 중국, 동쪽 및 남쪽 파키스탄, 서쪽 이란 등 국제 질서에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국가들과 접해있는 내륙국이다. 이와 관련 인접국들의 반응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속보] 탈레반 카불 함락 임박, 아프간 사실상 항복 "정권 이양→과도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