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경기관광公 사장 내정…여야 '이재명 맹비난' 한목소리

입력 2021-08-15 16:39:26 수정 2021-08-15 21:26:39

이낙연 측 "전문성 무시한 사적 임용"…최재형·원희룡도 '지사찬스' 비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작'노무현과 바보들'VIP 시사회에 참석한 황교익 내정자. 연합뉴스

여야가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성 인사'라며 한목소리로 맹비난했다.

이 지사와 양강 주자인 이낙연 캠프의 김효은 대변인은 15일 "'한국에는 향토 음식이 없다', '비빔밥은 정체불명의 잡탕' 등 황 씨는 우리 문화와 음식에 대한 비하성 발언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사적 임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미 경기도는 이 지사의 도청캠프, 채용비리의 온상이라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무자격자에 대한 채용비리성 보은인사, 이제라도 그만하라"면서 "경기도청에 이어 경기도 공공기관이 '도청캠프 분점'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경기도가 이 지사의 것인가"라면서 강하게 쏘아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는 국민 세금으로 급여를 챙겨갈 공무원 자리도 자신의 '형수 욕설'을 옹호한 인사에게 나눠주겠다고 한다"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이 지사 변호인에게 나눠줄 전리품인가. 이 지사의 선거를 돕는 이에 대한 공공연한 포상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도정 사유화의 모습은 국정 사유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도가 이 지사의 것이냐. 나라도 당신 것으로 만들려고 대선에 출마했나"라고 꼬집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경기도지사 임명권으로도 보은성 인사를 남발하는 지사찬스를 쓰는데 대통령이 되면 '재명천하'가 될 게 뻔하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형수의 욕설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김어준은 KBS 사장 자격도 충분하겠다"면서 "이재명이 그리는 대한민국 모습을 확인시켜줘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황 내정자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이해한다"는 취지로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자 관광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도민 청원게시판에는 황 내정자의 사장 내정을 취소해달라는 청원글도 올라왔다.

경기도의회는 이달 30일 황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의회의 인사청문 결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이 지사는 내달 초 황 씨를 3년 임기의 사장에 임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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