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학원가 무더기 감염…주말 사이 71명 확진

입력 2021-08-15 16:28:37 수정 2021-08-15 2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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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47명·15일 24명 등 이달 들어 벌써 241명 확진…누적 확진자 1천명 돌파
학원·철강공단 등 다수밀집지역 위험 ‘학생들 2학기 개학 어쩌나’

지난 14일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갑작스레 몰리며 극심한 혼잡을 보이고 있다. 신동우기자
지난 14일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갑작스레 몰리며 극심한 혼잡을 보이고 있다. 신동우기자

경북 포항시에서 주말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15일 북구 양덕동 A피아노학원 관련 6명, 철강공단 사업장 관련 9명, 자가격리 중 가족 확진 3명 등 총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4일에는 A피아노학원 관련 16명, 철강공단 관련 13명, 경주 주소지 외국인 노동자 4명 등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토·일요일 이틀동안에만 총 7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포항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총 1천18명이다. 무엇보다 이달 들어 확진자 급증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지역 내 확진자 수는 총 241명이며, 세부적으로는 ▷외국인모임 관련 53명 ▷실내체육캠프 관련 8명 ▷철강공단 사업장 관련 49명 ▷학원 관련 24명 등이다.

현재 포항시는 A피아노학원이 태권도 등 다수의 학원 밀집건물에 있는 점을 감안해 해당 건물을 일시 폐쇄하고, 건물 소독과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

또 해당지역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인근 주민 전체에 대한 검체 검사를 펼치는 중이다.

임시선별진료소는 A피아노학원 인근 공터에서 지난 14일 오후 5시쯤부터 2시간 가량 긴급 운영하고,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시 운영될 계획이었으나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고 폭우 등 악천후로 인해 시간이 연장되고 장소도 장량동행정복지센터로 변경됐다.

철강공단에서도 '기업체·소상공인 대응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지역 산업단지 및 전통시장 등에 대한 현장상황 파악 및 방역지도 점검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기업체 샤워실·라커룸 사용금지, KF94마스크 착용 의무화, 야식자제를 강력히 요청하고 전통시장 내 집단 및 단체모임·상인 밀집행위 등 자제를 권고할 방침이다.

15일 포항시 북구 장량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방역요원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15일 포항시 북구 장량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방역요원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약시설의 방역 실태를 원점부터 재점검하기로 했다.

사회복지시설 관리상황실 운영을 통해 백신 미접종 종사자 주 1회 검체검사 실시, 시설종사자 동선관리 철저 및 외부인 출입금지, 돌파감염 차단을 위한 자발적인 경로당 이용 자제, KF94 마스크 사용 등을 철저히 감독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다수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교육청과 함께 학교·학원가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신속한 감염병 대응을 위해 보건소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김병삼 포항시 부시장은 "사업장 관련은 샤워장과 탈의실 등의 사용, 학원 관련은 학원 운영자 확진 후 학생에서 학부모까지 전파되는 등 공동생활을 통한 집단 내 전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확진자는 강력한 전파력과 빠른 전파속도를 가진 델타변이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의 초심으로 돌아가 가족과 이웃을 위해 다시 한 번 방역수칙 준수에 철저를 기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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