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군 안전하게 완전 철수할 수 있도록 5000명 파병"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 대도시를 사실상 모두 장악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발흐주 주도)에 이어 이날 카불과 인접한 동쪽 낭가르하르주 주도 잘랄라바드 역시 탈레반 손에 넘어갔다.
발흐주의 한 의원은 정부군이 먼저 항복해 친정부 민병대 등의 사기가 떨어져 탈레반의 공격에 굴복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민병대를 이끌고 저항하던 군벌 출신 아타 모함마드 누르 전 발흐주 주지사와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도 달아났다.
인구 50만명의 마자르-이-샤리프와 인구 35만의 잘랄라바드는 아프간에서 4번째와 6번째로 큰 도시다. 마자르-이-샤리프의 함락으로 북부 지역 전체가 반정부군 손에 넘어가게 됐다.
아프간에서 2번째와 3번째로 큰 대도시인 남부의 칸다하르와 서부 헤라트는 지난 12일 이미 탈레반에 장악된 상태다.
탈레반은 같은 날 카불 남서쪽 150㎞ 지점의 거점 도시 가즈니(가즈니주 주도)를 차지했고 다음날 카불에서 50㎞ 떨어진 로가르주의 주도 풀-이-알람까지 점령하며 수도권도 압박했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34개 주도 중 25개를 점령한 상태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의 아프간 철수 본격화를 계기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미국 인력을 보호할 병력 5천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완전 철수까지는 아직 보름이 남은 상황이지만 현재 아프간의 치안이 겉잡을 수 없이 위험한 탓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외교·정보·군사 팀의 권고에 따라 미군 병력 5천명을 파병해 미국과 동맹국 인력을 질서정연하고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반군 탈레반이 이 임무를 위험에 빠뜨릴 경우 미군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의 내전 중에 미군이 끝없이 주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철군 의사를 확실시 했다. 미국은 8월31일 철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4천명의 배치를 발표했지만 약 1천명이 새로 추가됐고, 이들이 82 공수사단에서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배치 병력들은 대사관 직원들과 미군을 위해 일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보복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수천명의 아프간 국민들의 철수 또한 도울 예정이다. 미군과 함께 일했던 아프간 국민에게는 특별 비자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아프가니스탄에 20년간 주둔해온 미군의 최종 철수를 다음달 11일까지 완료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1000명이 아프간 국내에 남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아프간 군대의 붕괴를 감안할 때 신중하게 검토된 것이다. 그는 이번 결정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2명의 공화당과 1명의 민주당에 이어 아프간 주둔 문제를 다루는 4번째 대통령이다"며 "이 전쟁을 5번째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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