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표 언행 우려" 국힘 재선들 성명…'이준석 리스크' 새 국면

입력 2021-08-13 18:25:36 수정 2021-08-13 19:40:14

李-尹 충돌, 윤석열 손 들어줘…TK 김희국·곽상도·이만희·김정재·임이자도 이름 올려
"대표는 대선주자 강점 국민께 알려야"…"토론 등 대선관리 선관위 일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재선의원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칠곡군 왜관읍 정희용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고령·성주·칠곡군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칠곡군 왜관읍 정희용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고령·성주·칠곡군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재선의원들이 13일 "이준석 대표가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동성명을 발표, '이준석 리스크'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친윤석열계 정점식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재선의원 16명은 이날 성명에서 "제1야당의 대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우리 당 대선주자들의 강점을 국민께 알리는 멋진 무대를 연출해줘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성명에는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곽상도(대구 중남구)·이만희(영천청도)·김정재(포항 북구)·임이자(상주문경) 의원 등 대구경북 재선의원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월권 논란과 관련해 "경선준비위원회는 대선 경선 준비를 위한 임시 기구인 만큼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 측에서도 감정 섞인 대응보다 냉철한 자세로 경선에 활기를 넣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토론회 개최 등 경준위 권한을 둘러싸고 이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재선의원들은 윤 전 총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당 대선주자들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으며 부상한 '이준석 리스크'가 당내 계파대결까지 조기 촉발시켰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당 대표를 비판하는 공동성명까지 나오는 등 이 대표의 리더십이 취임 두 달여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경선 레이스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집안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며 "분명한 건 이 싸움의 한복판에 이준석 대표가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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