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취 물씬 풍기는 음악 연주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20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스페인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음악을 연주한다.
스페인어로 '안녕'을 뜻하는 '올라'(Hola)를 접목해 '올라! 스페인'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은 샤브리에, 로드리고, 알베니스, 파야 등 스페인을 주제로 한 음악을 선보인다.
첫 곡은 샤브리에의 '에스파냐'를 들어본다. 샤브리에의 대표작인 이 곡은 1882년 스페인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작품이다. 샤브리에는 이 곡을 먼저 피아노용으로 쓴 다음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호평받았다. 자유롭고 대담한 화성 진행과 리듬이 돋보이는 광시곡(서사적, 민족적 색채를 갖는 자유로운 기악곡)이며, 스페인 춤곡인 왈츠풍의 호타와 관능적 분위기의 말라게냐 주요 선율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대구시향은 이어 젊은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와 함께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즈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20세기 에스파냐의 대표 작곡가로 꼽히는 로드리고에게 명성을 안긴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기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리가 작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주는 어려운 기타로 지중해 특유의 느낌을 조화롭게 그려낸 걸작이다. 곡은 기타의 라스게아도(화음을 긁어서 연주) 주법과 플라멩코를 연상시키는 악구(樂句)로 에스파냐 특유의 민속 색채를 강조한 1악장, 아내의 쾌유를 바라는 남편의 마음이 깃든 구슬픈 선율의 2악장, 기타의 쾌활한 움직임과 관현악의 화려함이 펼쳐지는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시향과 협연하는 박규희는 세계적 권위의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스페인 알람브라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며 부상으로 스페인 전역을 돌며 공연했다. 현재 스페인 알리칸테 음악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휴식 후에는 에스파냐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민속 선율로 만나볼 수 있는 이사크 알베니스의 '스페인 모음곡 제1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총 8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피아노뿐만 아니라 기타와 오케스트라로 편곡돼 자주 연주된다. 이날 무대에서는 스페인 출신 작곡가 부르고스의 오케스트라 편곡 중 '카스티야', '그라나다', '세비야' 등 3곡을 발췌해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파야의 '삼각모자 모음곡 제2번'이다. 이 곡은 '이웃 사람의 춤', '물방앗간에서의 춤', '마지막 춤' 등 3곡으로 이뤄져 있다. 파야의 삼각모자는 발레 음악으로서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현악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지방색이 넘치는 선율과 탁월한 오케스트라 기법을 보여준다.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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