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높은 성수기 기피…확진자 늘자 불안감 커져
거리두기 단계 강화도 한 몫, 9월까지 단계 높아진 거리두기 이어질까 걱정도
여름휴가 극성수기가 '7월 말·8월 초'에서 '8월 말·9월 초'로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이 불안한 마음에 하나 둘 휴가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진자 2천명대를 돌파하면서 미뤘던 휴가마저 제대로 보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최근 종합 여가 플랫폼 데일리호텔이 회원 1천8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7.4%가 8월 중순 이후에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기존 휴가철로 선호되던 '7말8초'에 휴가를 간다고 응답한 비율은 28.8%에 그쳤다. 코로나19 감염이 일상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당장의 휴식보다는 감염 위험 최소화를 선택한 것이다.
대구의 한 판촉업체 팀장인 A씨는 "원래 대부분 직원들이 7월 말부터 휴가를 쓰는데, 올해는 휴가를 안 쓰려고 한다"며 "근무 특성 상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조심스러워 한다. 그래서 극성수기인 '7말8초'를 피해 한적한 8월 말이나 9월 초에 휴가를 계획하는 직원이 많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방역 강화도 한 몫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숙지지 않아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이동과 모임이 제한된 데 따른 피해를 보고 싶지 않아서다. 여름철 대표 휴가지인 부산의 경우 10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로 해수욕장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인근 호텔 등에 반 방이 많아졌다.
일부는 9월까지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고 있다. 대구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B씨는 "7월 말에 휴가를 가려 했는데 한창 코로나가 번져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고자 8월 19, 20일로 미뤘다"며 "가족과 제주도 여행 예약을 해놨는데 최근 다시 확진자가 급증해 불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