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최초 감염'?…"기니만 해역 인접국 정박 시점으로 추정"

입력 2021-08-10 15:06:44 수정 2021-08-10 15:17:12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맡고 있는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과 이순영 국군의무사령부 예방의학처 대령(왼쪽)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파병 중 코로나19에 집단으로 확진돼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맡고 있는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과 이순영 국군의무사령부 예방의학처 대령(왼쪽)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파병 중 코로나19에 집단으로 확진돼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부대원의 90%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청해부대 집단감염은 기니만 해역 인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과 군 역학조사단, 의료계 등으로 구성된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청해부대 34진의 집단감염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최초 감염이 6월 28일부터 7월 1일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청해부대 34진은 평소 임무지역이던 A지역에서 D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B지역(6.8)을 경유해 C지역(6.11∼12.) 및 D지역(6.28∼7.1)에 정박했다.

D지역은 기니만 해역에 인접한 국가로, 청해부대 34진은 이곳에서 군수물자를 적재했다.

조사단은 "바이러스가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시점은 항구 정박 시점 밖에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D지역 정박 이후 유증상자 급증하고 D지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동일 계통의 바이러스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부대원 중 환자가 다수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함정 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과 24시간 지속적인 공동생활,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델타형 변이의 유행 등을 꼽았다.

앞서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는 전체 부대원 301명 가운데 90.4%인 272명이 확진됐다.

부대원들은 지난달 20일 군 수송기를 타고 조기 귀국한 뒤 군 병원과 민간 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나눠 치료받았으며 현재는 전원 퇴원 또는 퇴소한 상태다.

확진자 가운데 64명을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한 결과,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가 확인됐다. 나머지 확진자들도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만큼 델타형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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