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눈에 띄는 의원] 농심을 아는 권태준 청송군의원

입력 2021-08-16 18:08:40

현장 군의원…농업·소상공인 분야 조례 눈길

청송군의회 정례회에서 권태준 군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청송군의회 제공
청송군의회 정례회에서 권태준 군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청송군의회 제공

권태준 청송군의원을 찾기 위해서는 지역 논·밭에서 제보를 얻어야 한다. 그는 동이 트자마자 집을 나선 뒤 해가 질 때까지 지역 곳곳을 누빈다. 안덕면 출신이지만 그의 지역구인 현동·현서·부동·부남면 지역 어디에서 그가 나타날지 모른다.

올해 환갑을 넘어선 그는 아직 지역에서 청년에 속한다. 청송 인구 38.1%가 65세 이상이기 때문에 지역 곳곳에서 청년 권 군의원 손길을 찾는 곳이 많다.

9일 안덕면사무소에서 만난 권 군의원은 새까맣게 탄 얼굴이었다. 아침부터 어딜 다녀왔는지 그의 검은 구두에는 흙이 잔뜩 묻어있었다.

그는 "농촌 지역은 비가 적게 와도 걱정이고 비가 많이 와도 걱정"이라며 "며칠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한 밭두렁 일부가 내려앉거나 보강이 필요하다고 해서 현장에 다녀온 길"이라고 말했다.

면사무소에 들어선 그는 찬물 두 컵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를 본 면사무소 직원들은 소위 '군의원 나리'라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게 민원을 부탁하려고 입을 들썩였다.

직원들의 그런 모습을 본 그는 자연스러운 듯 "제가 여기서 제일 말단 기간제 공무원"이라며 웃었다.

심승환 안덕부면장은 "직원 대부분이 권 군의원님을 '동네 큰형', '큰 오빠' 정도로 생각하며 거리낌없이 대한다"며 "지역 민원이 발생했을 때 누구보다 현장에 먼저 가 있고 공무원들과 함께 그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분이어서 공무원 입장에서는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권 군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농사 잘 짓는 농부였다. 리더십도 강한 그는 농업경영인회 면회장과 군회장 등을 역임하며 농업과 농촌 발전에 애를 썼다. 그런 족적이 지금의 군의원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재선 군의원인 그는 군의회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7대 후반기 부의장, 8대 전반기 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도 농업 분야와 소상공인 등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인력의 실수가 아닌 하늘의 재해로 피해를 본 농민들은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어 속만 태우게 된다"며 "농심을 잘 알기 때문에 최소 복구비 지원을 위해 조례를 발의하고 예산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조례 덕에 피해 복구비가 농가에 지급되면서 한 줄기 희망이 되었다. 또 그는 농업 경영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은 영농자금 상환 연기와 이자감면, 농약 대금 지원 등을 정부와 관련 기관에 건의하면서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우미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 조례 발의도 주도했다. 그의 조례는 지역에 사업장을 둔 상공인 전체에 대해 금융기관 약정 이자율 중 연 3%에 해당하는 금액을 예산으로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하면서 지역 상인들의 축 처진 어깨를 두드리며 작은 위로가 돼 주었다.

권 군의원은 "코로나 위기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군민들께서는 희망을 잃지 마시기 바란다. 우리 공직자들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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