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20대 여성이 혈전증 증상을 보여 검사를 의뢰했으나, 질병관리청이 검사 대상이 아니라며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긴급 수술 등을 받았지만 접종 12일만에 결국 숨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주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6일 도내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그 뒤로 닷새 만에 혈전증 증상으로 제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A씨에 대한 중증 이상반응 신고를 받은 제주도 방역당국은 접종 이상 반응인지 확인하고자 질병청에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 검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질병청은 모더나의 경우 검사 대상이 아니라며 요청을 받아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에 따라 AZ나 얀센 백신 접종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TTS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의뢰 기준은 ▷아데노벡터 백신(AZ·얀센) 접종 후 4~28일 이내에 TTS 의심 증상 발생 ▷혈소판 수가 15만/㎕ 미만 ▷혈전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디-다이머(D-dimer) 검사 수치 상승 ▷영상검사 등으로 혈전이 확인된 경우 등이다.
A씨는 이 중 백신 종류를 제외한 나머지 기준에 모두 부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방역당국이 또다시 검사를 요청했음에도 질병청은 자문단 검토 결과 검사가 필요없다고 판단했다며 검사 의뢰를 받아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병원 치료를 받던 A씨가 백신을 맞은 12일째인 지난 7일 숨졌다.
A씨의 사망이 접종과 연관 있는지 여부는 질병청에서 최종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A씨가 이미 사망한 터라 인과성을 확인하기 더 어렵게 됐다.
한편, 질병청은 앞서 모더나와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 이상반응 사례에 대해 TTS 검사 검체를 접수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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