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문어 낚시 열배 즐기기

입력 2021-08-11 13:22:44 수정 2021-08-11 20:33:40

바닥 긁다 입질 오면 무 뽑듯 단박에 챔질

필자가 서해 군산 앞바다에서 낚은 대형문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필자가 서해 군산 앞바다에서 낚은 대형문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전부터 8월로 접어들면 전북 격포항을 비롯한 군산권으로 문어낚시를 즐기려는 많은 낚시인들의 발길이 분주해 진다. 이곳 서해안이 문어낚시로 낚시인들 사이에 입소문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낚시광은 물론이고, 초보 낚시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핫 플레이스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자연의 순리, 바다의 순리가 아닌지 낚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한때 낚시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고 여러 마릿수로 재미를 보며 잡은 주꾸미를 집에서 맛있게 요리해 먹을 수 있어 주꾸미 낚시에 많은 낚시인들이 몰렸었다.

하지만 최근 주꾸미 개체 수가 줄어서인지 그렇게 잘 나오던 주꾸미가 부진한 조황을 보이자 낚시인들이 낚시 방법이 비슷하고 무게감이 월등히 좋아 주꾸미 낚시의 손맛보다 배가 되는 문어낚시가 현재의 트랜드가 된듯하다.

지난 8월초 서해 격포항 인근지역에서 한 낚시인이 잡아올린 문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8월초 서해 격포항 인근지역에서 한 낚시인이 잡아올린 문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문어낚시 핫 플레이스와 시기

대표적인 문어낚시는 동해의 강원도 고성 피문어 낚시,남해의 여수 고흥권, 서해의 격포항와 군산권으로 소개한다.

강원도 고성 부근 피문어 낚시 시기는 평균적으로 4월에 시작해 10월까지 이어진다. 시즌 초반 4~ 5월에는 마릿수는 적지만 한 마리 걸리면 크게는 20kg 이상의 대왕 피문어를 만날 수 있다. 장마가 시작되고 끝나는 6~7월경에는 2kg 이상 되는 상당한 크기의 문어를 마릿수로 만날 수 있어 강원도 고성의 피문어 낚시 매니아가 따로 있을 정도다.

서해 격포·군산권은 7월 중반에는 조황이 보이지 않다가 7월 후반부터 8월초가 돼서야 문어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초반은 300~500g의 작은 문어가 주종을 이루고 가끔 1kg급의 문어가 한 두 마리 나오는 정도이다.

문어의 특성상 갑각류와 어패류 등 닥치는 대로 먹이 활동을 하기에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 8월말에서 9월초에는 1kg 이상급을 마릿수로, 10월부터는 3~4kg의 문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2021년부터 전국적인 금어기가 생기면서 격포·군산권은 6월부터 7월 초까지는 금어기이다.(지자체 마다 금어기 시기가 다름)

여수, 고흥권의 문어낚시 시기는 서해보다 빠른 3월에 시작하고 금어기 전까지 500g에서 kg급 문어가 나온다, 물론 금어기가 끝난 이후에 마릿수 조황이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크기 면에서는 서해의 격포· 군산권에는 미치지 못하는 경향은 있으나, 문어 이외에 다양한 어종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어서 고흥과 여수권에는 항상 유명한 선단의 배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아피스 오스카 타코 MAX 문어 전용 낚시대
아피스 오스카 타코 MAX 문어 전용 낚시대

◆문어낚시 준비물

1,낚싯대

광어나 농어, 참돔의 낚싯대는 손잡이부터 초릿대까지의 전체적으로 휘는 낚싯대를 사용하는 반면, 문어 낚싯대는 손잡이부터 낚싯대의 중간 부분, 즉 허리까지는 탄탄한 탄성이 있고 빳빳하고 강해야 하지만, 끝부분(초릿대)쪽, 즉 낚싯대 전체 길이의 약 20% 되는 지점은 부드러워야 한다.

손잡이와 낚싯대 중간 부분까지는 고탄성의 카본 재질을 사용하기 보다 무게는 조금 더 나갈 수 있으나 강도가 강한 저탄성의 카본 재질의 낚싯대를 많이사용한다. 초릿대는 솔리드 재질을 이용해 만든 부드럽게 휨새가 나올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솔리드 재질은 무게가 카본보다 무겁지만, 재질의 특성상 질겨서 잘 부러지지 않고 부드러운 재질이다.

전체적인 길이는 배 위에서 하는 선상낚시이고 낚시를 시작하면 짧게는 6시간, 길게는 12시간의 장시간 낚시가 이어지기에 사용자가 편리하게 컨트롤 할수 있는 1.5m에서 최대 2m를 넘지 않는 낚싯대를 권장한다.

전동릴과 베이트릴
전동릴과 베이트릴

2.전동 릴을 저속으로 올려야

강원도 고성지역은 전동 장구통 릴을 사용한다. 동해는 수심이 깊어 손으로 릴을 감기에는 힘든 부분도 있다. 또한 피문어는 돌문어보다 살이 연하기에 고패질하며 릴링하면 문어가 바늘에서 빠질 우려가 있다. 절대 금기시 되는 것이 펌핑 릴링이다. 이는 연한 문어 살의 표면이 쉽게 상할 수 있어 전동 릴을 사용해서 저속으로 문어를 올려야 한다.

남해와 서해에서는 스피닝 릴보다 베이트 릴을 주로 사용한다. 릴의 드랙력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참돔이나 농어처럼 한 번씩 물속에서 차고 나가지 않기에 4~5kg 이상만 되어도 충분하다,

릴의 핸들 한바퀴 감았을 때 라인이 감겨 있는 스플의 회전수를 베이트 릴에 표시가 되어있는데 HI점대 보다는 4:1이나 5:1, 즉 4점대나 5점대의 릴이 문어낚시에 적당하다.HI 점대의 베이트 릴을 사용하면 끌어 올리는 속도는 빠를지 모르지만 그만큼 릴링이 불안정해서 중간에 아까운 문어를 떨굴수 있다.

다양한 문어낚시 봉돌
다양한 문어낚시 봉돌

문어 낚시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에기 컬러
문어 낚시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에기 컬러

3.채비와 소품

문어낚시는 바닥을 긁어가며 하는 낚시이기에 밑걸림이 많은 낚시다. 따라서 원줄은 강하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최소 2호이상 3호 합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합사는 릴의 스플에 100~150m 정도 충분히 감겨 있게 준비한다.

봉돌의 호수는 출조하는 지역과 물때에 따라 혹은 낚시하는 포인트의 수심에 따라 변화를 주어야 하지만 지역을 나누어 보편적 호수는 경상도 사천과 통영권은 30호 전후, 전라권의 여수와 고흥은 25~35호, 서해의 격포와 군산권은 40~50호의 봉돌 호수를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예전에는 막대형 버림봉돌을 사용했다면, 이후 낚시인 스스로 버림봉돌에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여 문어를 유혹하는 하기도 했다. 낚시하는 포인트가 수심이 깊다거나, 동이 트이기 전 채비를 넣을 때 축광 봉돌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풍경이 되었다. 최근에는 새로이 문어 전용 봉돌이 출시 되어 낚시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끼로 사용하는 에기는 일반적인 왕눈이 에기보다 가격이 더 비싼 수평 에기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다만 바늘이 쉽게 무뎌지거나, 처음부터 무뎌져 있는 바늘이 아닌 에기를 사용하면 무방하다.

문어 낚시 경험상 흰색(축광)컬러, 흰색 몸통에 머리만 붉은색인 고추장, 금색 도장, 은색 도장, 단청색, 수박색 이런 칼라에 문어가 잘 반응한다는 것을 경험치로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강원도 고성의 피문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필자가 강원도 고성의 피문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낚시 방법.

문어의 낚시 방법은 주꾸미 낚시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크기가 커서 낚싯대와 장비들을 강하게 꾸리면 된다. 채비를 바닥에 대고 읽어가며 혹은 긁어가며 문어가 올라타서 무게감이 낚싯대에서 전달되는지, 눈으로는 초릿대 끝의 휨새가 더 많이 휘어지는지 등의 반응을 잘 읽어야 한다.

이것이 입질이다. 문어낚시를 처음 도전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이 느낌을 바닥 걸림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손으로 전달되는 무게감, 혹은 초릿대가 휘어지면 다음으로 챔질인데 챔질의 방법은 간단하다. '툭' '툭' 거리며 낚싯대를 흔들면 문어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낚싯대를 '무' 뽑듯 챔질해야 한다.

낚싯대 끝을 하늘로 치켜세우는 자세를 취하는데 순간적으로 올리지 말고 부드럽고 힘있게 '무를 뽑는 느낌'으로 치켜세우고, 무게감이 실려 있는 경우 릴링을 천천히(1초에 핸들 한바퀴의 개념) 감으면 된다.

손 맛도 일품이며 가족, 연인, 친구와 바다 선상낚시에서 문어낚시를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다.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

㈜아피스 홍보 이사 instructor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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