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휴업·의료진 격려…포항지역 코로나 미담

입력 2021-08-09 11:27:25 수정 2021-08-09 20:31:24

목욕탕발 확산 5일간 쉬어…한방음료·삼계탕·청소 등 보건소·선별진료소에 후원
중1 학생 용돈 모아 아이스퍠치

포항시어린이집연합회에서 포항시남구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위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어린이집연합회에서 포항시남구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위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의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자발적 휴업에 돌입하는 등 위기 극복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목욕장업중앙회 포항시지부·포항시온천협회(이하 목욕협회)는 최근 포항시 남구 A목욕탕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자체적으로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5일간 휴업을 실시했다. 목욕협회는 앞서 지난 1월에도 자진 휴업을 실시하며 코로나19 차단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에 포항시는 목욕업소 당 재난지원금 400만원씩을 지원했다. 통상적으로 목욕업소는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중소기업벤처부에 사정을 설명해 지난 4월 특별 지원금을 확보했다.

폭염 속 선별진료소 등 방역 최일선 현장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을 향한 기업과 자생단체의 소중한 격려물품 기탁도 이어지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이도는 지난 6일 700만원 상당의 한방음료를 포항시에 기탁했으며, 같은 날 포항시어린이집연합회도 남·북구 보건소를 방문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음료수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포항여성불교연합회는 말복인 10일 남·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에 구슬땀을 흘리는 근무자들에게 삼계탕과 음료를 전하기로 했다.

이밖에 포항시의사회와 포스코, 사랑의 밥차, 카페봄봄 포항 효자점, 스윗스텝, 헤이안, 오투정원, 봉사단체 포유회, 오천읍 개인·기관단체 등도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지원 및 의료진을 위한 커피, 음료, 간식 지원, 청소 봉사 등을 펼쳤다.

남구보건소 한마음자원봉사대와 위덕대 부공회 자원봉사단은 지난 6월부터 주말마다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방문자 안내 및 역학조사서(모바일QR코드) 작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천읍자원봉사거점센터도 선별진료소에서 발열체크, 거리두기 안내 등을 도왔다.

특히, 최근 제철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성지우 학생이 자신의 용돈을 모아 보건소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아이스패치 30개와 사과주스 200봉을 전달해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거대한 재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위대한 시민의식으로 인류애와 나눔을 실천하고, 방역 협조에 적극 동참하는 포항 시민 모두가 영웅"이라며 "코로나 극복에 매우 큰 힘이 되고 있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포항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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