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표 22.9%↑·대리비 7.1%↑…서비스 물가 급등세 '비상'

입력 2021-08-08 18:02:48 수정 2021-08-09 06:30:35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5월부터 3개월 연속 3% 사승
앞으로는 서비스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

대구의 영화관람료가 1년 전보다 22.9% 올랐다. 사진은 한 극장가 모습. 연합뉴스
대구의 영화관람료가 1년 전보다 22.9% 올랐다. 사진은 한 극장가 모습. 연합뉴스

서비스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영화관람료, 대리운전 이용료, 택배 이용료 등을 포함한 서비스 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각종 서비스 이용료 물가가 오르는 모양새다.

앞으로는 서비스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세를 견일할 가능성이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개인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이 중 외식 외 가격은 3.0%나 올랐고, 외식 가격도 0.9% 올랐다.

특히 지난해 8월(1.3%)까지 1% 초반 대를 맴돌던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5월(3.2%)부터는 3개월 연속 3%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 품목에는 주택 관리비, 여행비, 영화·공연 관람료, 보험료, 대리운전 이용료 등이 포함된다.

대구의 외식 외 개인서비스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품목은 영화관람료로, 1년 전보다 2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관람료는 지난해 12월부터 10%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달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이는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들이 영화티켓 가격을 인상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보험서비스료(9.6%), 가전제품 렌탈비(9.1%), 컴퓨터 수리비(9.0%) 등이 9%대 증가율을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대리운전 이용료(7.1%), 국내단체여행비(5.7%), 택배 이용료(4.7%), 콘도 이용료(4.6%)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농축수산물 등 상품 물가는 하반기에 진정 여지가 있는 반면에 개인서비스는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앞으로는 서비스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초에는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으나 최근에는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를 비롯해 전체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축수산물은 여름철이 지나 작황이 개선되면 진정될 부분이 있지만 서비스의 움직임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 확산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가격 상승에는 수요 증가 요인, 원재료 가격과 노동비용 등 공급 측면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키려면 유동성 회수 등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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