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긴급회견 "정책 논쟁 집중, 음해는 당에서 조치해야"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네거티브 중단을 전격 선언하며 "당 경선 과정에서 격화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당 후보들께 캠프 상황실장 등 적절한 수준의 상시 소통 채널 구성을 제안한다"면서 "후보 간 신상이나 사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 소통 채널에서 먼저 확인 과정을 거쳐 불필요한 의혹 제기와 공방이 발생하지 않게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양강 이낙연 전 대표와의 네거티브 공방이 임계점에 달하면서 당내에서 선거전 과열 우려가 커지자 '숨고르기'를 제안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머무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민주당 주자들의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의 폐해라는 지적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지사는 "허위사실에 기초한 비방이나 의혹 제기를 빙자한 허위사실 유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 행위"라며 "허위사실에 기초한 음해나 의혹 제기에는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에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 "늦었지만 환영한다. 그런 다짐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갑시다. 미래를 얘기합시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지난 7월 19일 네거티브 자제를 포함한 '경선 3대 원칙과 6대 실천'을 제안했다. 이 후보께서 저의 제안에 응답해 주셨다. 감사하다"면서 "국민들께서 마음 편하게 민주당 경선을 보지 못하고 계신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 국민은 우리에게 미래비전을 놓고 싸우라고 하신다.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