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또 한번 최저임금인상, 올해보다 440원(5.1%) ↑
"음식점서 사람 대신 AI 서빙 로봇도 많이 보여"
일각선 "일자리 감소 불가피, 정부가 나서야"
대구의 한 대학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도모(23) 씨는 "올해 초 석 달 동안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봤지만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었다. 매년 오르는 인건비와 코로나19로 가게 사장들이 어렵다 보니, 아르바이트생을 뽑기는커녕 내보내기 바쁘다"며 "근로장학생 일이 8월 말에 끝나지만, 그때 알아보면 늦을 것 같아 미리 구인 사이트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아르바이트생(이하 알바생)의 시름이 깊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부터 알바생 월급은 올해보다 오르지만, 알바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데다 인건비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게 될 자영업자들이 고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난달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부터 적용할 최저임금을 시간당 9천160원으로 의결했고, 이 안은 이달 5일 고용노동부가 원안을 고시하면서 확정됐다.
특히 알바생 대신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보안시스템 등 매장을 무인화하는 방안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에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1~3월의 경우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지난해보다 11.9~17.3% 감소했고, 4월에는 8.7% 줄었다. 5월과 6월은 소폭 회복하는 데 그쳤다.
대구 수성구 한 PC방 알바생 서모(24) 씨는 "음식점에 AI 서빙 로봇 몇 대가 돌아다니는 걸 보고, 앞으로 알바 자리가 더 없어지겠다고 생각했다"며 "업체 대표도 시간당 1만원에 가까운 돈을 줄 바에는 자기들이 더 일하겠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의 가족경영 또는 무인화로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이를 완화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상우 경북대 경제통상학과 교수는 "앞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라지는 일자리들은 모두 무인 시스템이 대체하게 될 전망이다. 일자리를 잃은 알바생들의 연령과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주도하는 뉴딜·첨단 산업에 배치하고, 잃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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